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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엔비디아 ‘800V DC’ 협력 시동…AI 데이터센터 수주전 선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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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엔비디아 ‘800V DC’ 협력 시동…AI 데이터센터 수주전 선점 노린다

BESS 검증 가이드라인 맞춰 전력 솔루션 논의
LG전자·LG CNS·LG유플러스와 그룹 패키지 경쟁력 부각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엔비디아와 차세대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협력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를 앞세워 800V 직류 기반 전력 인프라 시장 진입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엔비디아의 BESS 자체 검증 가이드라인에 맞춰 800V 직류 기반 데이터센터 에너지 솔루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800V 직류 전력 구조는 기존 교류 기반 전력망보다 전력 변환 단계를 줄이고 고밀도 서버 랙에 효율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인프라로 꼽힌다.

이번 협력은 단순 배터리 공급을 넘어 LG그룹 차원의 데이터센터 솔루션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전력 저장장치뿐 아니라 냉각 시스템, 통신망, 설계·운영 역량이 함께 필요하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용 액체냉각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LG CNS는 AI 팩토리와 데이터센터 설계·운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이번 협력이 ESS 사업 확대의 전환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안정성과 고효율 에너지 관리 수요가 빠르게 커지는 분야다. 특히 800V 직류 전력 구조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의 주요 설계 방향으로 확산될 경우, 초기 협력 경험을 확보한 업체가 후속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 최종 공급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엔비디아의 검증 기준에 맞춘 솔루션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실제 수주 여부와 공급 규모는 향후 협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생산 기반을 확대하며 전기차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ESS와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으로 사업 무게 중심을 넓히고 있다. 미국 내 중국산 ESS에 대한 관세 부담이 커진 점도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국내 배터리 기업에는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빠른 실적 회복 흐름을 보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ESS, AI 데이터센터, 북미 현지 생산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사용량이 크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한 만큼 BESS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800V 직류 기반 전력 솔루션이 확산되면 배터리 기업에도 새로운 수주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