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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젠슨 황, 5000억달러 'AI 동맹'…한국에 2GW 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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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젠슨 황, 5000억달러 'AI 동맹'…한국에 2GW 팩토리

엔비디아 GPU·SK하이닉스 HBM4 결합
빅테크 협력 총 7500억달러…후속 계약 관건
최태원 SK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팩토리와 차세대 메모리를 묶은 5000억달러 규모의 협력에 착수하며 한국을 글로벌 AI 인프라 거점으로 키우는 구상을 본격화했다.

26일 SK에 따르면 SK와 엔비디아는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을 계기로 AI 팩토리 구축부터 AI 메모리 공급까지 아우르는 5000억달러 이상의 포괄적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최 회장과 황 CEO가 양사의 협력 방향을 공개했다.

협력의 중심에는 국내에 구축할 최대 2기가와트(GW) 규모의 AI 팩토리가 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로부터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받고 관련 투자 협력을 추진한다. 엔비디아의 풀스택 AI 팩토리 아키텍처인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AI 팩토리를 구축·가동할 계획이다.

AI 팩토리에는 SK하이닉스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가 탑재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컴퓨팅 시스템 '베라 루빈'이 도입된다. 대규모 GPU를 기반으로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수행하고 소버린 AI와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기업용 AI 서비스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는 데이터센터형 인프라다.

최 회장은 이번 협력을 지난달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실행 기반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메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성장을 위한 AI 프로젝트이자 우리 모두의 프로젝트"라며 "투자 규모가 커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글로벌 AI 시장의 실제 수요에 기반한 현실적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한 단기간에 역량을 결집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CEO도 한국의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반도체 경쟁력을 AI 팩토리 구축의 기반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반도체 기술 리더십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함께 한국의 다음 성장을 이끌 새로운 세대의 AI 팩토리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AI 메모리 장기 협력에 나선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SK하이닉스는 HBM을 비롯한 AI 메모리의 장기 수요 기반을 넓히는 구조다. 양사는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에서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로 확장되는 인프라 수요에 맞춰 차세대 AI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고 최적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AI 팩토리를 통해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늘어나는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한다. SK하이닉스의 메모리와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역량을 엔비디아의 GPU·AI 플랫폼과 결합해 그룹의 AI 사업을 반도체 공급에서 인프라 구축·운영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SK가 글로벌 빅테크와 추진하는 전체 AI 인프라 협력 규모는 향후 5년간 7500억달러다. 엔비디아와의 5000억달러 협력 외에 마이크로소프트(MS), 앤트로픽,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추진하는 협력이 약 2500억달러를 차지한다.

다만 7500억달러는 즉시 집행되는 현금 투자액이나 확정 매출이 아니다. 향후 5년간 추진할 메모리 장기 공급과 AI 팩토리·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합산한 포괄적 협력 규모다. 기업별 투자액과 구매 물량, 세부 사업별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MS와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의 장기 공급 협력을 추진한다. AI 연산에 최적화한 서버용 메모리를 중장기 공급해 글로벌 AI·클라우드 고객과의 협력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과 국내 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AWS와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공동 구축을 통해 쌓은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AI 인프라 사업을 다른 거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도 만나 AI 인프라 분야의 장기적인 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GPU와 AI 모델, 클라우드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와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역량을 연결해 AI 공급망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행보다.

이번 구상은 SK텔레콤이 AI 팩토리를 구축·운영하고 SK하이닉스가 HBM4 등 AI 메모리를 공급하는 구조다. SK그룹 안에서 AI 인프라 수요와 메모리 공급을 연결하는 동시에 엔비디아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을 장기 협력망으로 묶을 수 있다.

현재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LOI, 앤트로픽과의 협력은 MOU 단계다. MS와의 메모리 공급과 AWS·오픈AI와의 사업도 구체적인 계약과 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실제 투자 규모와 GPU 도입 물량, 메모리 공급량, AI 팩토리의 입지·가동 일정은 후속 협상 과정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계획이 현실화하면 SK하이닉스는 HBM4 이후 차세대 AI 메모리의 장기 수요 기반을 넓히고 SK텔레콤은 통신사를 넘어 AI 인프라 사업자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최 회장과 황 CEO가 제시한 5000억달러 AI 동맹이 선언적 협력을 넘어 실제 설비 투자와 장기 공급계약으로 이어지는지가 다음 관건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