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HD한국조선해양, 고부가 선박 타고 영업이익 1.6조…엔진·SMR 사업 속도

글로벌이코노믹

HD한국조선해양, 고부가 선박 타고 영업이익 1.6조…엔진·SMR 사업 속도

2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72.5% 증가…조선 부문 1조3986억원
상반기 163억8000만달러 수주…연간 목표 96.2% 달성
힘센엔진 증설 검토…테라파워 협력·해상 데이터센터 구상
HD현대중공업의 육상 발전용 힘센(HiMSEN)엔진. 사진=HD현대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중공업의 육상 발전용 힘센(HiMSEN)엔진. 사진=HD현대
HD한국조선해양이 고부가 선박을 앞세워 2분기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엔진과 차세대 에너지 사업으로 성장축을 넓히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조9270억원, 영업이익 1조645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2%, 영업이익은 72.5% 증가했다.

조선 부문은 생산성 향상과 고선가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에 힘입어 매출 7조4510억원, 영업이익 1조39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1%, 73.6% 늘었다.

엔진기계 부문은 매출 7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친환경 엔진 판매 호조에 힘입어 33.6% 증가한 2686억원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주요 프로젝트의 공정이 본격화하면서 매출 3771억원, 영업이익 601억원으로 각각 52.1%, 60.3% 증가했다.
올해 수주는 고부가가치 가스선을 중심으로 이어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조선 계열사는 상반기 총 163억8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의 96.2%를 달성했다”며 “HD현대중공업은 연간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수주 물량에는 초대형 액화석유가스·암모니아 운반선(VLGC·VLAC) 38척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7척,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FSRU) 1척이 포함됐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수에즈막스급 탱커, 중형·대형 석유제품운반선(MR·LR2) 등에서도 수주를 확보했다.

현재 조선 부문은 500척 이상의 수주 잔고와 약 3년 6개월치 일감을 확보했다. 일부 가스선은 2030년 납기를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단위 슬롯당 매출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LNG선과 LPG선 등 고부가가치 가스선에 영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매출 6조3322억원, 영업이익 1조3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7%, 120.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6.4%로 집계됐다. 조선과 엔진 사업의 매출 확대, 생산성 향상과 제품 구성 개선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HD현대삼호는 매출 2조3714억원, 영업이익 53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43.7% 늘었다. 회사 측은 상반기 생산 일정이 계획보다 약 10일 앞당겨지면서 생산성이 7~8%가량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육상발전 수요에 대응해 힘센(HiMSEN)엔진 생산능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회사 측은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부문의 2분기 매출에서 대형엔진과 중형엔진이 각각 50%, 32%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육상발전용 힘센엔진 판매도 늘고 있으며 관련 매출 비중은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확보한 물량과 신규 문의를 고려하면 힘센엔진 생산능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할 경우 기존 일관생산 체제를 유지하고 핵심 기자재 내재화를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증설 시 기존 생산 거점과 신규 공장을 선박용·육상발전용 엔진 생산 거점으로 각각 전문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서는 미국 테라파워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말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추진되는 나트륨 원자로 실증사업에 들어갈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 5월 테라파워와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원자로 인클로저 시스템(RES) 핵심설비의 제작·공급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회사 측은 현재 상업용 SMR 사업 일정과 설비 공급 시기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박과 해상 발전설비에 SMR을 적용하는 기술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1만5000TEU급 SMR 추진 컨테이너선의 기본인증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영국선급(LR)으로부터 용융염원자로(MSR)를 적용한 대형 자동차운반선(PCTC) 개념설계의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해상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해서는 여러 기업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설치 지역과 규모, 해상 환경에 따라 부유식·고정식·반잠수식 플랫폼 등 다양한 형태를 검토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가스터빈 공급 병목에 대응해 선박용 엔진을 데이터센터 발전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빅테크 기업의 무탄소 전력 수요에 맞춰 해상풍력이나 SMR을 활용한 전력 공급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 노력과 고선가 선박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LNG선·컨테이너선·탱커 등 다양한 선종의 발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