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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SF₆ 퇴출 카운트다운…효성·HD현대일렉, 420kV GIS 선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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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SF₆ 퇴출 카운트다운…효성·HD현대일렉, 420kV GIS 선점전

2032년 초고압 개폐장치까지 규제…유럽 핵심 400kV 시장 겨냥
SF₆ 대체 제품으로 시장 진입…다음 승부는 ‘온실가스 제로’
HD현대일렉트릭의 420kV급 SF₆-Free 가스절연개폐장치(GIS) ‘GREENTRIC 550SRE’. 기존 SF₆ 대신 저GWP 대체가스를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 영향을 크게 낮춘 제품이다. 사진=HD현대일렉트릭 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일렉트릭의 420kV급 SF₆-Free 가스절연개폐장치(GIS) ‘GREENTRIC 550SRE’. 기존 SF₆ 대신 저GWP 대체가스를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 영향을 크게 낮춘 제품이다. 사진=HD현대일렉트릭
유럽이 초고압 전력설비의 육불화황(SF₆) 사용을 제한하면서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의 420kV급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양사 모두 유럽 기간 송전망의 핵심인 400kV급 시장을 겨냥해 제품을 내놓은 가운데 실제 수주와 운용 실적에 따라 향후 시장 점유율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F-gas 규정에 따라 2028년부터 52kV 초과~145kV 이하 고압 개폐장치에 지구온난화지수(GWP) 1 이상 불소계 온실가스 사용을 원칙적으로 제한한다. 2032년부터는 145kV를 초과하는 초고압 설비까지 대상이 확대된다.

GIS는 변전소에서 전류를 끊고 연결해 전력망을 보호하는 장비다. 그동안 절연 성능이 뛰어난 SF₆가 주로 사용됐지만 GWP가 이산화탄소보다 2만배 이상 높아 유럽을 중심으로 대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400kV급은 국가와 지역을 잇는 유럽 기간망에 폭넓게 쓰여 420kV급 친환경 GIS 확보가 주요 전력기기 업체의 과제로 꼽힌다.

HD현대일렉트릭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대전력망기술협의회(CIGRE) 2026에서 420kV급 'GREENTRIC 550SRE'를 공개했다. 기존 SF₆ 대신 C4F7N 계열 혼합가스를 적용한 제품이다. 유럽 송전망 운영사(TSO)의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했으며 영국 주요 전력회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효성중공업도 CIGRE에서 독자 개발한 420kV급 SF₆-Free GIS를 처음 선보였다. 지난해 C4-FN 혼합가스를 적용한 친환경 GIS 개발 계획을 내놓고 2030년까지 관련 기술을 전체 GIS 제품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효성중공업은 기존 420kV GIS를 스웨덴 전력망에 공급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420kV급 SF₆-Free 설비 발주가 이미 시작됐다. 노르웨이 송전망 운영사 Statnett은 현재 420kV급 변전소 4곳을 SF₆-Free 방식으로 건설 중이며 히타치에너지와 GE버노바가 공급사로 참여하고 있다. 초고압 설비는 발주부터 시험·설치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2032년 규제를 앞두고 주요 TSO가 일찌감치 제품 전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남은 문제는 실제 수주와 다음 세대 기술이다. 양사가 사용하는 C4-FN 계열 혼합가스는 SF₆보다 GWP가 크게 낮지만 여전히 불소계 온실가스에 해당한다. EU가 2032년 이후 원칙적으로 요구하는 GWP 1 미만 기준에는 못 미친다. 다만 공급 가능한 제품이 부족하면 GWP 1000 미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예외가 있어 당분간 대체재로 활용될 여지는 있다.

지멘스에너지는 질소와 산소를 절연가스로 사용하고 진공으로 전류를 차단하는 GWP 0 방식의 420kV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히타치에너지와 GE버노바는 C4-FN 계열 제품으로 유럽 전력망 공급 실적을 먼저 쌓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압 GIS는 설계부터 형식시험, 제작·설치까지 수년이 걸려 유럽 TSO들은 2032년 규제 시행을 앞두고 이미 친환경 제품 발주를 시작했다”며 “국내 업체들도 420kV급 제품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유럽에서 SF₆-Free 420kV 실수주를 공개한 사례는 없는 만큼 첫 수주와 실제 운용 실적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