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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플레이션에 새 폰 대신 '고쳐쓰기'…패널 시장만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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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플레이션에 새 폰 대신 '고쳐쓰기'…패널 시장만 버텼다

스마트폰 생산 16% 급감 전망… 패널 출하량은 2.5% 감소
D램 폭등에 완제품 가격 줄인상…신규 구매 대신 수리·중고로 눈 돌려
스마트폰 수리 기사가 스마트폰을 수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마트폰 수리 기사가 스마트폰을 수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스마트폰 완제품 시장 침체 속에서도,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수리·중고(고쳐쓰기)' 수요에 힘입어 낙폭을 최소화하며 선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규 폰 구매를 미루고 쓰던 폰을 고쳐 쓰는 소비자가 늘면서 패널 업계가 직격탄은 피했다는 분석이다.

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약 22억5300만개로 전년(23억1100만개) 대비 2.5% 감소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패널 시장이 버틴 일등 공신은 '수리 및 중고 시장'이다. 비싸진 신제품 대신 액정을 교체하거나 중고폰을 구매하는 수요가 패널 출하량을 떠받쳤다. 실제로 중국 TCL CSOT는 2분기 수리·중고 수요를 흡수하며 패널 시장 점유율을 처음으로 15% 이상까지 끌어올렸다.
패널 수요는 프리미엄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보급형 ' 비정질 실리콘 액정디스플레이(a-Si LCD)'로 양극화됐다. 중고가 시장 중심의 AMOLED(약 9억2000만개, 점유율 41%)가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저렴한 a-Si LCD(LTPS 포함 LCD 총 13억3000만개, 59%)는 보급형 신제품과 수리용 대체 수요를 흡수하며 점유율을 지켰다. 반면 중간에 낀 LTPS LCD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려나 전장·IT 기기 등으로 전환되고 있다.

스마트폰 완제품 시장은 두 자릿수 역성장이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이 전년 대비 16.2% 급감한 10억51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모바일 D램 계약가가 전분기 대비 최대 83% 폭등하는 등 부품발 '칩플레이션(Chip-flation)' 탓이다. AI 메모리로의 생산 쏠림으로 보급형 구형 메모리(LPDDR4X) 공급마저 끊기며 가성비 폰의 입지가 좁아진 점도 완제품 수요 급감의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한편, 삼성전자가 오는 4일 출시하는 갤럭시 S26 FE는 256GB 기준 출고가가 104만5000원으로 전작보다 9만9000원 올랐다. 하지만 디스플레이·배터리·카메라 등 주요 사양은 동결됐고, USB 규격은 전작의 3.2 Gen 1에서 2.0으로 오히려 낮아졌다. 부품 단가 상승이 완제품의 '가격 인상 및 사양 타협'으로 이어지고 있는 사례로 꼽힌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완성폰 제조사들은 마진이 줄어든 가성비 폰 대신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플래그십 라인업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부품 원가 급등으로 가성비 폰의 마진이 사라지자 완성폰 제조사들도 프리미엄 모델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들 플래그십에 탑재되는 고부가가치 OLED를 공급하는 국내 패널 업체들의 실적 방어력도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덕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ude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