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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완성한 그랜저…7세대서 '테크'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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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완성한 그랜저…7세대서 '테크'로 진화

6세대 젊은층까지 품으며 대중적 플래그십 완성…7세대는 1세대 헤리티지 재해석
풀체인지급 부분변경에 플레오스·AI·차세대 하이브리드…디자인 넘어 기술로 진화
현대자동차 7세대 그랜저의 전측면 모습. 전면을 가로지르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대형 그릴, 프레임리스 도어와 플러시 도어 핸들 등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플래그십 세단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7세대 그랜저의 전측면 모습. 전면을 가로지르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대형 그릴, 프레임리스 도어와 플러시 도어 핸들 등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플래그십 세단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대중적 플래그십을 넘어 현대차의 최신 기술을 집약한 '테크 플래그십'으로 진화하고 있다. 6세대가 젊은 고객층까지 끌어들이며 대중성과 플래그십이라는 두 축을 함께 잡았다면 7세대는 1세대의 헤리티지를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재해석했고, 최근 부분변경 모델은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차세대 하이브리드까지 대거 적용하며 기술 중심 플래그십의 성격을 완성했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출시 이후 40년간 현대차를 대표하는 세단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초창기에는 '회장님 차'로 불리며 성공과 지위의 상징에 가까웠지만 세대가 거듭되면서 고객층과 역할도 달라졌다. 제네시스가 별도 럭셔리 브랜드로 독립한 뒤에는 현대차 브랜드의 최상위 세단이라는 역할이 더욱 분명해졌다.

2016년 등장한 6세대 그랜저 IG는 대중성과 플래그십의 두 축을 함께 잡은 모델이다. 젊어진 디자인과 다양한 파워트레인, 3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대를 앞세워 기존 중장년층뿐 아니라 30~40대 패밀리카 수요까지 흡수했다. 출시 초기 구매자 가운데 30~40대 비중은 42.9%로 이전 세대보다 높았고 2017년 13만2080대, 2018년 11만3101대가 팔리며 2년 연속 국내 승용차 판매 선두에 올랐다.
판매 대중화와 플래그십이라는 얼핏 상반된 지위를 동시에 확보한 것이 6세대의 가장 큰 성과였다. 일부 계층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그랜저를 폭넓은 소비자가 선택하는 차로 끌어내리면서도 현대차 최상위 세단이라는 위상은 잃지 않았다. 넓은 공간과 편의사양, 디자인을 갖춘 '갖고 싶은 차'로 영역을 넓히면서 이후 세대가 다시 상품 수준과 가격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시장 기반도 만들었다.

2022년 출시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는 6세대가 확보한 플래그십의 지위를 디자인과 헤리티지로 다시 정의했다. 전장 5035밀리미터(mm), 축간거리 2895mm의 대형 차체에 전면을 가로지르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프레임리스 도어, 플러시 도어 핸들을 적용하며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동시에 과거를 버리지 않았다. C필러의 오페라 글라스와 원 스포크 스타일 스티어링휠 등 1세대 그랜저의 상징적인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되살렸다. 단순히 옛 디자인을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1세대가 가졌던 고급차의 기억을 미래적인 차체와 결합한 것이 7세대 디자인의 특징이다.

넓어진 2열 공간과 탑승자를 감싸는 랩어라운드 실내 구성, 고급 소재도 플래그십의 체감 품질을 높였다. 출시 전 계약이 10만9000대에 달한 것은 6세대가 넓혀놓은 고객층이 7세대의 과감한 디자인과 고급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음을 보여줬다. 6세대가 대중적 플래그십의 기반을 닦았다면 7세대는 그 위에 그랜저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다시 세운 셈이다.

현대자동차 7세대 그랜저의 정측면 모습. 1세대 그랜저의 디자인 유산을 계승하면서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플러시 도어 핸들 등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7세대 그랜저의 정측면 모습. 1세대 그랜저의 디자인 유산을 계승하면서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플러시 도어 핸들 등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엔진룸. 현행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P1·P2 모터를 결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과 동력성능을 함께 높였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엔진룸. 현행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P1·P2 모터를 결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과 동력성능을 함께 높였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최근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는 디자인으로 확립한 플래그십의 위상을 기술로 완성했다. 부분변경임에도 외관과 실내뿐 아니라 인포테인먼트, 하이브리드 시스템, 안전·편의 기술까지 대대적으로 바꾸며 변화 폭을 신차급으로 넓혔다.

현대차 최초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했고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도 탑재했다.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앱마켓을 중심으로 차량 제어와 콘텐츠 영역을 확장하면서 그랜저를 현대차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을 먼저 보여주는 모델로 끌어올렸다.

파워트레인도 달라졌다. 1.6 터보 차세대 하이브리드는 P1·P2 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239마력과 복합연비 18.4킬로미터/리터(km/L)를 구현했다. 스마트 비전 루프와 전동식 에어벤트,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기억 후진 보조(MRA) 등 최신 안전·편의 기술까지 더하면서 기술 변화는 인포테인먼트에 머물지 않고 주행과 공간 경험 전반으로 확대됐다.

그랜저의 변화는 세대교체보다 역할의 진화에 가깝다. 6세대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면서도 현대차 최상위 세단이라는 위상을 지켜 대중적 플래그십을 완성했기에 7세대는 디자인과 헤리티지에서 더 과감한 변화를 시도할 수 있었다. 7세대가 그렇게 세운 새로운 그랜저의 틀 위에 부분변경 모델이 소프트웨어와 AI, 차세대 하이브리드까지 얹었다. '많이 팔리는 현대차의 최고급 세단'을 넘어 '현대차의 다음 기술을 먼저 보여주는 차'로 역할을 넓힌 것이 그랜저가 테크 플래그십으로 자리매김한 배경이다.

현대자동차 7세대 그랜저의 후측면 모습. 7세대 그랜저는 길게 뻗은 차체와 수평형 리어램프, C필러 오페라 글라스 등을 통해 1세대 그랜저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7세대 그랜저의 후측면 모습. 7세대 그랜저는 길게 뻗은 차체와 수평형 리어램프, C필러 오페라 글라스 등을 통해 1세대 그랜저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