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하루 7시간 부분파업…포스코는 120시간 2차 파업
호황 성과배분·불황 고통분담 쟁점…노사 간 보상 눈높이 커져
호황 성과배분·불황 고통분담 쟁점…노사 간 보상 눈높이 커져
이미지 확대보기16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루 7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11일부터 세 차례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쟁의 강도를 높인 것으로 부분파업은 18일까지 계속된다. 다만 현재까지는 파업의 영향으로 조업에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에서는 조선업 호황에 따른 성과를 어떤 방식으로 나눌지가 교섭의 핵심 쟁점이다. 사측은 기본급 월 11만 원 인상과 격려금 1000만 원·200%, 상품권 50만 원 등을 제시했다. 성과금까지 포함한 변동급은 조합원 1인당 평균 3650만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노조는 일회성 보상보다 향후 임금에도 계속 반영되는 기본급 인상이 필요하다며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호황의 성과를 당장의 보상으로 지급할지, 장기적인 임금 수준에 반영할지를 두고 양측의 셈법이 엇갈리는 것이다.
노조는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 감소에 더해 인력 부족과 장시간 노동, 안전 문제까지 누적된 상황에서 업황 악화의 부담을 임금 억제로만 떠안을 수 없다며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 원 등을 제시하고 있다.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영업익의 약 80%인 약 1조4000억 원이 필요하다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3% 감소한 만큼 추가 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양사의 업황과 갈등 양상은 다르지만 기업 실적을 노동자 보상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두고 노사 간 눈높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성과 보상 방식이 업종을 넘어 새로운 비교 기준으로 자리 잡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마지현 파이터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최근에는 업황과 관계없이 성과와 보상의 기준을 둘러싼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전년도 임금이나 동종 업계 인상률이 기준선이었다면 이제는 타 기업의 성과 배분 방식이 새로운 협상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