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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에도 불황에도 노사갈등 격화…HD현대중·포스코 파업 수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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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에도 불황에도 노사갈등 격화…HD현대중·포스코 파업 수위 확대

HD현대중공업 하루 7시간 부분파업…포스코는 120시간 2차 파업
호황 성과배분·불황 고통분담 쟁점…노사 간 보상 눈높이 커져
포스코 노조의 2차 부분파업이 진행된 16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 노조의 2차 부분파업이 진행된 16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조선 호황기를 맞은 HD현대중공업과 철강 업황 부진을 겪는 포스코가 정반대의 경영 환경 속에서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사 갈등이 동시에 격화되고 있다. 호황의 성과를 어떻게 나눌지, 불황에도 어느 수준의 보상을 유지할지를 둘러싼 입장차가 커지면서 양사 노조는 16일부터 나란히 파업 수위를 높였다.

16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루 7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11일부터 세 차례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쟁의 강도를 높인 것으로 부분파업은 18일까지 계속된다. 다만 현재까지는 파업의 영향으로 조업에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에서는 조선업 호황에 따른 성과를 어떤 방식으로 나눌지가 교섭의 핵심 쟁점이다. 사측은 기본급 월 11만 원 인상과 격려금 1000만 원·200%, 상품권 50만 원 등을 제시했다. 성과금까지 포함한 변동급은 조합원 1인당 평균 3650만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노조는 일회성 보상보다 향후 임금에도 계속 반영되는 기본급 인상이 필요하다며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호황의 성과를 당장의 보상으로 지급할지, 장기적인 임금 수준에 반영할지를 두고 양측의 셈법이 엇갈리는 것이다.
포스코 노사는 철강업 불황에 따른 부담을 어떻게 나눌지를 놓고 맞서고 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 9일 시작한 48시간 1차 부분파업보다 기간을 늘려 이날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에서 120시간 2차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해당 공정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노조 측은 향후 파업 대상 공정이나 인원을 늘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 감소에 더해 인력 부족과 장시간 노동, 안전 문제까지 누적된 상황에서 업황 악화의 부담을 임금 억제로만 떠안을 수 없다며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 원 등을 제시하고 있다.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영업익의 약 80%인 약 1조4000억 원이 필요하다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3% 감소한 만큼 추가 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양사의 업황과 갈등 양상은 다르지만 기업 실적을 노동자 보상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두고 노사 간 눈높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성과 보상 방식이 업종을 넘어 새로운 비교 기준으로 자리 잡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마지현 파이터치연구원 수석연구원은최근에는 업황과 관계없이 성과와 보상의 기준을 둘러싼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과거에는 전년도 임금이나 동종 업계 인상률이 기준선이었다면 이제는 기업의 성과 배분 방식이 새로운 협상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말했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