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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성장 지속성 시험대…수주·기술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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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성장 지속성 시험대…수주·기술 경쟁 격화

한화에어로 수주잔고 증가…현대로템·KAI 감소, LIG D&A 제재 변수
유럽 증산·무인체계 수요 확대…후속 수주·미래 기술 확보 과제
지난 달 29일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공개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의 드론 요격 시연 장면.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달 29일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공개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의 드론 요격 시연 장면. 사진=연합뉴스
대규모 수출계약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국내 방산 기업들이 후속 수주와 기술 경쟁력 확보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유럽 방산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와 미래 전장 수요 변화가 맞물리면서 기존 주력 무기체계 중심의 성장 전략도 시험대에 올랐다.

2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체계기업들의 신규 수주 성과가 엇갈리는 가운데 일부 업체는 수출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수주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월 노르웨이와 약 1조3162억원 규모의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4월 핀란드와 약 94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2차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8월에는 스페인 방산업체 인드라와 K9 수출 실행계약을, 지난달에는 크로아티아와 약 6411억원 규모의 천무 공급계약도 확보했다. 지상방산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37조2000억원에서 올 6월 말 38조3000억원으로 약 3% 증가했다.

반면 현대로템은 올해 대형 수출 계약을 확보하지 못했다. 항공우주·방산·로봇·수소 사업을 포함한 AD&RH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신규 수주는 3445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주잔고는 기존 계약물량의 납품이 진행됨에 따라 지난해 말 10조5181억원에서 올 9월 말 9조5228억원으로 9.5% 감소했다.
현대로템의 신규 수주 공백에는 계약 일정이 늦어진 영향이 크다. DS투자증권은 지난 6일 페루 K2 전차·K808 장갑차 본계약 예상 시점을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로 조정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12월 페루와 K2 전차 54대, K808 차륜형장갑차 141대 공급을 위한 총괄합의를 체결한 상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 실적은 6295억원으로, 연간 목표인 10조4383억원의 6% 수준에 머물렀다. 별도 기준 수주잔고도 지난해 말 27조3437억원에서 올 6월 말 25조7502억원으로 약 5.8% 감소했다.

올해 연말 수주 확대 가능성은 남아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0일 약 4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KF-21 전투기 초도 수출계약이 11월, 2조원 이상 규모의 국내 소형무장헬기(LAH) 3·4차 후속 양산계약이 연말 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의 올해 신규 수출계약은 지난 4월 말레이시아와 체결한 약 1404억원 규모의 함정방어유도무기 해궁 공급계약에 그쳤다.

국내 사업 여건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방위사업청은 뇌물공여·원가부정 사건과 관련해 지난 20일 LIG D&A에 2년간 입찰참가자격 제한 처분을 결정했으며 제재 기간은 오는 29일부터 2028년 10월 28일까지다. 방사청은 소형무인기 대응체계 사업의 방산업체 지정 취소 검토도 산업통상부에 요청한 상태다. LIG D&A는 이에 대응해 집행정지 신청과 처분 취소소송을 추진 중이다.
기업별 신규 수주 성과는 엇갈리고 있지만 대형 계약의 체결 시점과 사업 여건에 따라 향후 성장 전망은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대형 무기 도입사업은 수년 단위의 주기가 있어 단기적인 수주 부진만으로 성장세 둔화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유럽의 역내 구매 우선 정책과 해외 방산업체들의 견제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지상 화력·기동체계에 편중된 구조를 보완하고 피지컬 AI와 드론·로봇 등 첨단 무기체계의 기술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