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확대에 주가 시간 외 최대 9.4% 급락
1분기 매출 55% 증가·실적 전망도 예상 웃돌아…투자 회수 우려 지속
1분기 매출 55% 증가·실적 전망도 예상 웃돌아…투자 회수 우려 지속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데이터 저장장치 업체 웨스턴디지털이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정점을 지나 둔화하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설비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고객사와는 2030~2031년까지의 저장장치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웨스턴디지털의 설비투자 확대 계획이 공개되자 투자자들은 AI 관련 지출의 지속 가능성을 우려했고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9% 넘게 급락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 세네사엘 웨스턴디지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AI 투자 둔화 우려를 반박하고 데이터 저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네사엘 CFO는 "우리 고객들, 특히 하이퍼스케일러들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을 가리킨다.
그는 이들 고객사가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2030년과 2031년까지 필요한 저장장치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확대에 투자자 불안…시간 외 주가 9.4% 하락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22일 발표한 2027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대용량 하드디스크 생산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를 크게 늘렸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분석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의 해당 분기 설비투자는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투자 확대는 잉여현금흐름 마진을 약 3%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웨스턴디지털 주가는 22일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9.4% 하락했다.
실적이 견조하고 회사의 향후 전망도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대규모 설비투자가 AI 관련 지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자극한 것이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회수되기까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메모리와 데이터 저장장치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압박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웨스턴디지털은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설비투자를 매출의 4~6%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세네사엘 CFO는 22일 실적 발표 전화회의에서 향후 2년 동안은 설비투자 비중이 이보다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AI 성장 둔화돼도 밀린 수요 충족할 기회"
웨스턴디지털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데이터 저장장치 수요를 장기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네사엘 CFO에 따르면 현재 저장장치 투자를 확대하는 고객은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존 하이퍼스케일러뿐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네오클라우드와 첨단 AI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기관들도 데이터 저장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이러한 다양한 고객층에서 나타나는 수요를 근거로 저장장치 시장의 성장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네사엘 CFO는 AI 개발 속도가 둔화하더라도 반드시 웨스턴디지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AI 산업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 오히려 현재 수요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개선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저장장치 수요가 현재 공급 능력을 압박하고 있다는 웨스턴디지털의 판단을 반영한다.
그러나 투자업계에서는 이러한 수요가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미국 투자정보업체 바이털놀리지는 실적 발표 이후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현재 속도가 지속될 수 있는지, 대규모 수주잔고가 실제 매출로 전환될 수 있는지가 핵심 문제라고 지적했다.
◇1분기 매출 55% 급증…다음 분기 실적 전망도 예상 상회
웨스턴디지털의 실적은 데이터 저장장치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회사의 설명을 뒷받침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이 22일 발표한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43억8100만달러(약 5조8132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조정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58.1%였으며 조정 주당순이익은 4.64달러(약 6160원)를 기록했다.
회사는 다음 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7 회계연도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은 최대 6달러(약 796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평균 예상치인 4.80달러(약 6370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웨스턴디지털은 분기 배당금을 17%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웨스턴디지털은 저장장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충하면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과 전망에도 설비투자 확대가 AI 산업의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고 보도했다.
웨스턴디지털 경영진은 2031년까지의 장기 공급 논의를 근거로 수요 성장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가 실제 수익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를 주시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