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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인도 '제2 성장축'…생산 넘어 R&D·투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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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인도 '제2 성장축'…생산 넘어 R&D·투자까지

2032년까지 155억달러 투입…푸네공장 증설로 생산·수출 거점 강화
R&D 7억달러·HMG 인디아 설립 추진…현지 개발·신사업 투자 확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왼쪽 둘째), 이성호 주인도대사,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주 총리, 수네트라 파와르 마하라슈트라주 부총리, 우다이 사만트 마하라슈트라주 산업부장관 등이 베뉴 기념차량 앞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왼쪽 둘째), 이성호 주인도대사,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주 총리, 수네트라 파와르 마하라슈트라주 부총리, 우다이 사만트 마하라슈트라주 산업부장관 등이 베뉴 기념차량 앞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시장을 권역별로 나눠 생산과 상품전략을 현지에 맞추는 가운데 인도의 역할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자동차를 만들어 내수와 신흥시장에 공급하던 거점에 연구개발(R&D)과 그룹 차원의 투자 기능까지 강화해 차량 개발부터 신사업 발굴까지 현지에서 연결하려는 구상이다.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북미에서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유럽에서는 전동화 차종을 늘리는 한편 중국에서는 현지 전용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현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를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 개발과 투자 실행 역량까지 키우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인도에서 85만2164대를 팔아 현지 점유율 18.7%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1996년 인도에 진출한 뒤 쌓아온 생산·판매망은 이제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수출을 뒷받침한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누적 승용차 수출도 400만대를 넘어섰다. 인도에서 개발하고 만드는 차량이 늘수록 현지 부품 조달과 시험·인증 역량을 함께 확보할 필요도 커진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13일 발표한 155억달러 투자계획은 이런 사업체계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생산시설 증설과 연구개발 인프라, 부품 공급망, 미래기술에 투자한다. 이튿날 준공한 푸네공장은 기존 첸나이공장에 집중됐던 현대차 생산능력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인수해 연산 17만대 규모로 재정비했으며 2030년까지 32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첸나이공장 82만4000대를 합하면 현대차의 인도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99만4000대다. 푸네 증설을 마치면 114만4000대로 확대된다. 기아 아난타푸르공장까지 포함한 그룹 전체 생산능력은 이미 140만대를 웃돈다. 푸네에서는 소형 SUV 베뉴를 생산해 35개국 이상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30년 인도 생산차의 수출 비중을 약 30%까지 높이려 한다.

푸네의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현지 차량 개발의 깊이도 더한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인도 연구개발센터와 차량 주행시험장 등에 약 7억달러를 투자한다. 인도 시장을 겨냥한 전기 SUV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레벨2 운전자보조 기능 등도 현지형 제품전략에 포함돼 있다. 기존에 운영하던 연구조직을 확대해 현지 도로·기후·사용환경을 차량 설계와 검증에 더 빠르게 반영한다는 방향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부품 현지화율을 현재 83%에서 92%까지 높일 계획이다. 현지 협력사 1400여곳과 기술인력 900여명을 기반으로 배터리 등 전동화 부품 공급망을 키운다. 현대모비스·현대트랜시스·현대위아·현대글로비스 등 그룹 계열사의 현지 사업도 완성차 생산과 연계된다. 부품 운송과 수입에 의존하는 비중을 줄여야 차종 확대와 수출 물량 변화에도 생산 비용을 관리하기 쉽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노후 시설을 완전히 업그레이드하고 캐파(생산능력)가 부족한 부분을 증설하는 게 60% 정도 될 것"이라며 "AI와 벤처투자, 스타트업 등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는 부분에는 약 20%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사업 투자액만 약 31억달러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자동차 금융, 폐차 재활용 등도 그룹이 검토하는 현지 사업 분야다.

그룹 차원의 투자 전문법인 'HMG 인디아'도 설립할 예정이다. 자동차 공장별 투자와 별도로 에너지·AI·기술기업 투자 등 여러 계열사가 관련된 사업을 현지에서 검토·조율하려는 목적이다. 아직 설립 전이지만 공장 운영뿐 아니라 여러 사업의 투자 실행까지 현지에서 조율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이전의 생산거점 확대와 차이가 있다.

장 부회장은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HMG 인디아의 핵심은 투자 의사 결정 과정을 빠르게 하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인도 현지 투자를 위한 조직이며 한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올 뉴 베뉴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올 뉴 베뉴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