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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망 투자 확대에…화학업계, 케이블 소재 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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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망 투자 확대에…화학업계, 케이블 소재 사업 강화

한화솔루션, 500kV급 초고압 소재 기술검증 완료
OCI, 전도성 카본블랙 생산능력 3배 확대
한화토탈, 재활용 가능한 PP 절연 소재 공급
CRU, 올해 고압·초고압 케이블 수요 25% 증가 전망
한화솔루션의 전선 소재가 적용된 400kV급 초고압 케이블(왼쪽)과 500kV급 고전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샘플이 15일 열린 ‘2026 솔루션 아카데미’에 전시돼 있다. 사진=최유경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솔루션의 전선 소재가 적용된 400kV급 초고압 케이블(왼쪽)과 500kV급 고전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샘플이 15일 열린 ‘2026 솔루션 아카데미’에 전시돼 있다. 사진=최유경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산으로 전력망 투자가 늘면서 국내 화학업계가 전력케이블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범용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에 절연·반도전 등 고부가 소재를 앞세워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26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OCI 등 국내 화학기업들은 전력케이블용 소재의 기술검증과 생산능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전력케이블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요처로 보내는 송·배전망에 쓰인다. 도체를 감싼 가교폴리에틸렌(XLPE) 절연층은 전류 누설을 막고, 절연층 안팎의 반도전층은 전기장이 특정 부위에 집중되는 것을 완화한다. 송전 전압이 높아질수록 소재의 순도와 장기 신뢰성이 중요해진다.

한화솔루션은 이달 중국 전선업체 칭다오 한허·터비엔전공(TBEA)과 각각 협력해 500킬로볼트(kV)급 초고압 교류송전(HVAC) 케이블용 XLPE 절연·반도전 소재 패키지의 형식시험을 완료했다. 기존 400kV급에서 500kV급으로 검증 범위를 넓혔다. 국제 인증기관 KEMA의 인증도 추진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전선 소재 사업을 와이어앤케이블(W&C) 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해저케이블용 소재를 공급하는 한편, 고전압직류송전(HVDC)용 절연 소재도 개발 후 고객사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초고압 케이블용 XLPE 판매량은 지난해의 두 배 가까이, 중국 시장의 초고압 소재 판매량은 약 세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OCI는 전력케이블용 반도전 컴파운드의 원료인 전도성 카본블랙 생산능력을 연산 1만5000톤(t)에서 4만5000t으로 확대했다. 지난 7월에는 주요 고객사에 초도 물량을 출하했다. 전도성 카본블랙은 합성수지에 전기전도성을 부여하는 원료로, 이를 활용한 반도전 컴파운드는 케이블 내부의 전기장이 고르게 분포하도록 돕는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지중 배전케이블용 폴리프로필렌(PP) 절연 소재를 공급해 왔다. 22.9kV급 배전케이블에 쓰이는 소재로, 열가소성인 PP는 가교 처리된 XLPE와 달리 재활용이 용이하다.

전력 생산·소비시설이 빠르게 늘면서 송·배전망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5월 발간한 ‘세계 에너지 투자 2026(World Energy Investment 2026)’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전력망 투자액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약 5500억 달러(약 72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력망 확충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IEA의 ‘전력 2026(Electricity 2026)’ 보고서에 따르면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는 재생에너지·저장장치·데이터센터 등 프로젝트의 총 규모는 2500기가와트(GW)를 넘는다.
송·배전망 확충 필요성이 커지면서 케이블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CRU그룹은 올해 세계 고압·초고압 전력케이블 수요가 지난해보다 2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력망 투자 확대가 국내 화학기업들의 고부가 소재 판매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