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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자 시승기] "차이니즈 프리미엄"…모델 Y 정조준하는 대륙의 반격, 지커 '7X 울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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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자 시승기] "차이니즈 프리미엄"…모델 Y 정조준하는 대륙의 반격, 지커 '7X 울트라'

- 차체 크기와 실내 공간감은 동급 최고 수준...냉장고·전동 도어까지 편의사양도 주목
- 최고출력 645마력, CATL 100kWh 배터리...16분 만에 80% 채우는 800V 초고속 충전
- 도심과 와인딩 아우르는 정교한 하체 세팅 눈길...에어 서스펜션과 '멀미 방지' 기능이 빚어낸 안락함
- 스티어링 휠과 사이드 미러 조절 등 직관성이 떨어지는 UI는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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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울트라'. 사진=최태인 기자
최근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중국 전기차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가성비를 넘어 이제는 프리미엄과 첨단 사양으로 무장하며 기존 브랜드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중국 지리자동차 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의 중형 SUV '7X'다. 그중에서도 듀얼 모터와 사륜구동, 고성능 퍼포먼스에 집중한 최상위 '울트라(Ultra)' 사양이다.

시승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에서 출발해 고속도로와 양평 시내 및 중미산의 굽이진 와인딩 코스를 거쳐 경기도 가평 '아난티 코드'를 다녀오는 왕복 약 10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2인 1조로 구성돼 갈 때는 운전대를 직접 잡았고, 돌아올 때는 2열에 앉아 쇼퍼드리븐으로서의 가치를 경험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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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울트라'. 사진=최태인 기자

본격적인 주행 전 7X의 외장 및 실내부터 확인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00mm, 전폭 1,920mm, 전고 1,650mm, 휠베이스 2,900mm로, 시장에서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될 테슬라 '모델 Y'와 비슷한 덩치를 지녔다.

전면부는 전체적인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차분하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매끄러운 면 처리를 통해 공기역학적인 효율과 프리미엄 SUV 특유의 당당한 스탠스를 동시에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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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울트라'. 사진=최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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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울트라'. 사진=최태인 기자

측면부는 2.9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 덕분에 측면 비율이 대단히 안정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도어 방식이다. 전 도어가 전동식으로 설계돼, 손잡이를 가볍게 누르면 전동으로 스스로 열리고 닫히며 탑승객에게 고급스러운 승하차 경험을 선사한다.

후면부는 군더더기 없이 완만하게 떨어지는 테일게이트 라인이 볼륨감을 살린다. 테일램프도 수평형 디자인으로 슬림하게 적용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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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울트라'. 사진=최태인 기자

실내에 들어서면 밝고 화사한 화이트 시트와 큼직한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대시보드가 시선을 끈다. 특히, 실내를 덮고 있는 가죽과 헤드라이닝의 스웨이드 등 마감 소재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다. 디지털 계기판은 다양한 정보들을 직관적으로 제공하고 시인성도 뛰어나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을 다루듯 조작감이 대단히 부드럽고 반응 속도가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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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울트라'. 사진=최태인 기자

특히,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역시 해상도와 밝기가 뛰어나 주행 중 시인성이 훌륭하지만, 글씨 크기 탓인지, 폰트 탓인지 일부 글씨가 잘려서 표기되는 부분은 조금 아이러니 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스티어링 휠과 사이드 미러 조작 직관성이다. 볼보 신형 전기차에서도 같은 방식이 적용됐는데, 스티어링 휠 위치나 사이드 미러 각도를 조절하려면 센터 디스플레이 설정 메뉴에 들어간 뒤 스티어링 휠 우측 다이얼을 조작해 맞춰야 한다. 주행 중 직관적인 조작이 어려워 불편했다.

반면, 운전석에서 2열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후석 모니터링 기능'은 패밀리카로서 유용한 포인트다. 평소 사용하지 않을 땐 커버로 덮어 카메라를 가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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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울트라'. 사진=최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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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울트라'. 사진=최태인 기자

지커 7X의 진짜 매력은 가족이 함께하는 2열이다. 동급에서 보기 힘든 냉장고가 제공되고, 시트 방석 아래에는 숨겨진 수납공간까지 알뜰하게 챙겼다. 측면 전동식 선커튼을 비롯해 전동식 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된 2열 시트는 착좌감이 훌륭해 장거리 이동에도 피로감이 적었다. 후면 트렁크 기본 용량은 539L를 확보해 패밀리카로서의 실용성까지 빈틈없이 챙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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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울트라'. 사진=최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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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울트라'. 사진=최태인 기자

지커 7X 울트라에는 CATL이 공급하는 100kWh 대용량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차체 바닥에 깔려 있다. 여기에 전·후륜 듀얼 모터가 적용돼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645마력, 최대토크 72.4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9초 만에 튕겨 나간다. 국내 상온 복합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40km로 맥스 사양처럼 긴 주행거리보단 듀얼 모터의 사륜구동과 고성능 퍼포먼스에 집중한 점을 감안하면 준수하다.

특히,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충전 스트레스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360kW 급속 충전기 기준,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맥스와 울트라 트림 기준 약 16분(프로는 약 13분)이다.

지커 '7X 울트라'.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커 '7X 울트라'. 사진=최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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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울트라'. 사진=최태인 기자

서울 광진구 워커힐을 벗어나 경기도 가평 아난티 코드로 향하는 편도 약 50km 코스에서 직접 스티어링 휠을 잡았다. 도심 구간의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부터 고속도로 크루징, 경기도 양평 중미산의 굽이진 와인딩 구간까지 다채로운 노면에서 차량의 주행 한계를 시험해 봤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강력한 출력과 토크가 목덜미를 시트에 강하게 밀착시킨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9초 만에 도달하는 가속력은 체감상 고성능 스포츠카 그 이상이다. 놀라운 점은 출력을 꺼내 쓰는 방식이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맹렬하게 튀어 나가면서도, 에코나 컴포트 모드에서는 페달 조율에 따라 울컥거림 없이 매끄럽고 정교하게 속도를 붙여나간다. 제동 성능 역시 합격점이다. 회생제동과 물리 브레이크가 맞물리는 과정도 자연스러워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이 적고, 급제동 시에도 하중이 앞으로 과하게 쏠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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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울트라'. 사진=최태인 기자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끌어올려도 차체는 바닥에 자석처럼 착 가라앉아 뛰어난 직진 안정성을 보여준다. 이중접합 유리와 촘촘한 흡차음재 덕분에 시속 100km 이상의 항속 주행 중에도 귓가를 스치는 풍절음이나 하부에서 올라오는 로드노이즈가 실내로 거의 유입되지 않는다.

지커 7X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하체 완성도다. 기본으로 탑재된 에어 서스펜션은 도심 속 고르지 못한 아스팔트나 과속방지턱, 교량 이음매를 지날 때 불쾌한 잔진동을 묵직하고 우아하게 삼킨다. 둔탁하게 툭 치고 올라오는 충격을 부드러운 쿠션감으로 피드백을 전달하는게 꽤나 안락하다. 고속도로에서 반자율주행 기능도 활성화했는데, 앞차와의 간격을 차분히 조절하며 차로 중앙을 정교하게 유지했다.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 차량에도 당황하지 않고 매끄럽게 제동을 개입시키는 모습에서 시스템의 완성도가 느껴졌다.

지커 '7X 울트라'.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커 '7X 울트라'. 사진=최태인 기자

이어서 양평 시내를 지나 중미산 와인딩 코스에 들어섰다. 여기서 지커 7X의 민첩성이 돋보였다. 전장 4.8m의 덩치에도 스티어링 휠을 꺾는 대로 앞머리가 코너 안쪽을 정확하게 파고든다. 에어 서스펜션도 바깥쪽 차체를 단단하게 받쳐 코너링 시 발생하는 좌우 롤링을 잘 억제했다. 또 사륜구동 시스템이 네 바퀴의 접지력을 잘 유지해 타이트한 굽은 길에서도 불안함 없이 안정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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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울트라'. 사진=최태인 기자

목적지인 아난티 코드 주차장에 도착해 자동주차 기능을 테스트했다. 센터 디스플레이 스크린에서 원하는 빈 주차 공간을 선택하자, 차량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매끄럽게 돌리고 전·후진을 반복하며 주차 선 중앙에 정확하게 차를 넣어냈다. 좁은 공간에서도 사각지대 없이 정교하게 작동해 초보 운전자나 복잡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유용하게 쓰일 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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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울트라'. 사진=최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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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울트라'. 사진=최태인 기자

아난티 코드에서 워커힐로 돌아오는 길에는 운전대를 넘기고 2열 시트에 탑승했다. 전동식 리클라이닝으로 시트 각도를 눕히고 측면 전동 커튼을 올리자 고급 라운지 같은 독립 공간이 완성된다. 특히, 지커 7X에는 전기차 특유의 가감속 꿀렁임으로 인한 탑승객의 멀미를 줄여주는 '멀미 방지 기능'이 적용돼 있다.

실제 2열에서 경험해 보니 급가속이나 회생제동 시 발생하는 쥐어짜는 듯한 관력 변화를 서스펜션과 모터 제어로 유연하게 완화해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2열 시트의 뛰어난 착좌감과 에어 서스펜션의 유연함이 조화를 이뤄 편안한 이동과 휴식을 취하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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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울트라'. 사진=최태인 기자

한편, 지커 7X 울트라는 지금까지 중국산 자동차에 갖고 있던 편견을 지우는 고성능 전기 SUV다. 시장에서는 필연적으로 테슬라 모델 Y와 직접적인 비교 선상에 오르겠지만, 화려한 마감 소재가 주는 실내 고급감과 풍성한 편의사양, 그리고 에어 서스펜션과 멀미 방지 기능이 빚어낸 안락한 승차감 면에서는 7X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

최상위 울트라 트림 기준 6,999만 원이라는 가격표를 감안하면 가성비도 좋다고 볼 수 있다. 지커 7X 울트라는 강력한 퍼포먼스와 프리미엄 패밀리카의 가치를 동시에 원하는 운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태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ti19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