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남성의 탈모가 유독 심해 보이는 이유는 젊은 층에 비해 탈모 진행 기간이 긴 탓일 수도 있지만 잘못된 초기 대응으로 인해 복합탈모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복합탈모는 2~3가지, 여러 형태의 탈모 유형이 하나로 합쳐져 탈모 범위가 넓어지고, 심한 진행 상태를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복합탈모의 대표적인 사례는 M자 탈모와 O자형 탈모가 합쳐져 나타나는 U자형 탈모다. 즉 헤어라인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M자형 탈모가 정수리 부위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O자형 탈모와 합쳐져 넓은 범위의 U자형 탈모로 발전하는 것이다. U자형 탈모로 발전하면 뒷부분과 옆 부분의 모발을 제외한 대부분의 모발이 탈락해 탈모 부위가 매우 커진다.
특별한 형태는 없지만 점차 모발이 가늘어지고, 하루 100개 이상의 모발이 탈락하는 탈모 증상과 두피 염증이 동반된 경우도 복합탈모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모발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모낭에 생긴 염증, 모낭염이 미세혈관을 타고 두피 전체로 확산되는 다발성 모낭염으로 발전하면 비교적 탈모가 잘 생기지 않는 뒷부분과 옆 부분에도 탈모가 발생한다.
치료 시기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탈모는 한 번 시작되면 진행 속도를 예측하거나 완치가 까다롭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초기라면 약물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고, 모낭염이 있다면 염증을 억제하는 국소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탈모로 인한 외모 스트레스가 심각해 탈모 부위를 감추고 싶다면 모발이식을 할 수도 있다.
다만 복합탈모의 경우 탈모 부위가 넓고 크기 때문에 4,000모낭 이상의 대량이식이 필요하다. 또한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모발이식으로 탈모 부위를 탈모 이전의 밀도로 완전하게 가릴 수는 없다. 따라서 모발이식을 결정하기 전에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실현 가능한 수술 결과를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한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것도 금물이다. 특히 모낭 하나하나를 일일이 채취?이식하는 비절개 모발이식은 4,000모낭 이상의 대량이식을 하는 경우, 의료진의 피로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을 다 이식할 수는 없다. 따라서 대량이식을 할 때는 이틀에 걸쳐 시술을 해야 두피의 부담도 줄일 수 있어 생착률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평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에도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두피 염증이 자주 생기고, 이미 탈모가 시작됐다면 더욱 관리가 필요하다. 하루 한 번은 반드시 머리를 감아 두피 청결을 유지하고, 비듬이나 염증 등이 자주 생기는지, 하루에 모발은 몇 개 이상 빠지는지 등 자신의 두피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더불어 이상 증상이 있을 땐 망설이지 말고 탈모 전문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