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는 찻잎을 산화시켜 만든 차이며 인도의 다즐링, 스리랑카의 우바, 중국의 기문은 세계 3대 홍차로서 품질을 인정받았으며 명성에 걸맞게 맛과 향이 훌륭하다. 그중 홍차의 샴페인이라 불리는 다즐링은 특별한 맛과 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차로 마시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기본 상식들을 소개한다.
◆다즐링 홍차,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다즐링 홍차는 인도 북동쪽에 위치한 히말라야 산맥의 영향을 받은 다즐링 지역에서 생산된다. 이 지역은 일교차가 10도 이상 넘지 않아 기후가 서늘하고 최저 온도가 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며 양질의 토양까지 갖춰 차 재배 최적의 조건을 가진 장소로 손꼽힌다. 인도에서 유일하게 중국산 차나무에서 생산되며 약 86개 다원에서 만들어져 인도 홍차 생산량 중 5% 내외를 차지한다.
18세기 중반 서양인들이 중국에서 홍차를 수입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영국에서 차 문화가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영국 홍차 수입량은 급증하게 되고 아편을 밀수출하다가 아편전쟁을 일으키는 등 홍차 수입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된다. 중국으로부터 얻은 차나무 씨앗을 가지고 중국 명차 생산지의 기후와 토양 등 재배 조건이 비슷한 인도의 히말라야 산맥 근처를 찾아 그곳에서 생산하게 된다.
◆수확 시기에 따라 다른 풍미를 지닌 다즐링 홍차
해발고도가 300m~2200m 이상의 히말라야 산맥에서 수확된 다즐링 홍차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풍부한 향과 맛, 투명한 찻물의 빛깔이 뛰어나다. 어린 찻잎을 직접 손으로 수확하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정성껏 만드는 인도인들의 노력으로 그 맛과 향의 깊이가 더해져 명품 홍차라 불리만큼 훌륭한 품질을 자랑한다.
- 퍼스트 플러쉬(first flush)
퍼스트플러쉬는 3~4월부터 수확돼며 녹차, 청차와 같은 특징을 가진 홍차다. 섬세하고 신선한 향미와 쌉싸름한 맛을 가지고 있어 다즐링 홍차를 특별하게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또한 어린잎을 사용하고 산화도도 다른 홍차처럼 높지 않기 때문에 80~90도 물로 우려내면 더욱 부드러운 맛으로 즐길 수 있다.
- 세컨드 플러쉬(second flush)
세컨드 플러쉬는 5~6월에 수확되며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다즐링 홍차다. 잘 익은 과일이나 꽃과 같은 향기를 가졌다고 하여 머스카텔 플레이버(muscatel flavor)라고도 불린다. 퍼스트 플러쉬에 비해 맛과 향이 깊고 풍부한 바디감까지 느낄 수 있어 많은 홍차 마니아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잘 우려낸 다즐링 홍차는 찻물이 맑고 투명한 오렌지빛으로 보는 맛까지 더해져 즐길 수 있다.
- 어텀널(autumnal)
가을에 수확되는 다즐링 홍차를 어텀널이라고 한다. 다른 시즌의 다즐링 홍차에 비해 산화도가 높고 바디감이 묵직하며 특유의 풍부한 향으로 가장 홍차다운 맛을 즐길 수 있다. 낙엽이 진 숲길을 걷는듯한 편안함과 나무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좋은 다즐링 홍차 선택 방법과 추출방법
보통 판매되고 있는 다즐링 제품들은 대부분 대중적인 입맞에 맞게 블렌딩된 것으로, 특유의 쌉싸름한 맛보다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부드러운 맛과 향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마가렛호프, 오카이티, 남링 등 한 다원에서 생산된 싱글 다즐링 제품도 만날 수 있다. 싱글 다즐링 홍차는 300m~2200m의 해발고도에 위치한 각기 다른 다원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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