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이상묵 서울대 교수다. 그는 미국에서 지질탐사 도중 차량이 전복해 전신이 마비됐지만 참담한 절망과 신체적 한계를 긍정마인드 하나로 극복한 점에서 호킹과 닮았다. 최근 장애우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인간다운 삶이란 좋은 집에서 잘 태어나 부유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 던지는 시련과 고난을 맞으며 꿋꿋하게 사는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긍정의 힘은 이른바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와 통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키프로스 왕 피그말리온은 조각가로 지중해의 한 섬에서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한다.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이고 열렬히 사랑한다. 자신이 만든 조각상에 홀딱 반하여 이 여인상 같은 여인을 아내로 삼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여신 아프로디테는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결국 인간이 된 갈라테이아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다. 사람들의 믿음이나 기대, 예측이 그대로 실현되는 긍정의 힘을 의미한다.
마음 심(心)에 ‘신념 막대기’를 꽂으면 반드시 필(必)자가 된다. 이 필(必)은 긍정을 의미하는 필승(必勝)과 연결된다. 불가능도 마찬가지다. Impossible이란 단어에 긍정의 아포스트로피(’) 하나를 찍으면 I’m possible이 된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보이고 세상이 보이면 가능성은 무한히 열려 있는 것이다. 열 살 때 할머니가 사 준 병아리 10마리를 재미삼아 키워 양계를 시작해 연 매출 7조 원의 ㈜하림을 키운 김홍국 회장은 나폴레옹 모자를 26억 원에 낙찰 받아 화제가 되었다. 김 회장이 말하기를 “내 좌우명은 긍정정신이다. 평민이었던 나폴레옹이 황제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불가능은 없다’는 긍정적 사고가 기회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사람이 꾸면 단순한 꿈에 불과하지만 여러 사람이 꾸는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된다. ‘Dream is nowhere’를 띄어 쓰면 ‘Dream is now here’가 된다. 부정이 긍정으로, 절망이 희망으로 바뀐다. 성공이냐 실패냐는 관점의 차이이고 생각의 차이에서 결정된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습관이 중요한데 아주 작은 노력만으로도 만들 수 있다. 먼저 실패는 나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고 그 다음에 실패는 늘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임을 깨닫는 것도 중요하다.
유대인보다 더 뛰어난 머리와 근면성을 우리 한민족은 가지고 있다. 지금 경제가 매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우리는 불굴의 저력이 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오늘까지 달려 왔다. 이제 우리는 IMF를 극복한 대한민국의 ‘긍정의 파워와 자신감’을 유감없이 보여줄 때다. 움츠리고 주눅 들게 하는 부정적 예측이 아니라 긍정의 자기 충족적 예언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한대규 한전 강남지사 부장(前 인재개발원 책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