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할 때는 최대한 상대를 배려하는 예의를 갖추면 좋다. 이런 모습은 떠나가는 사람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도 자부심을 준다. 정치에서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영영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이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사람 일은 알 수 없다. 헤어졌던 사람을 다시 만나야만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오늘의 친구가 내일은 적이 될 수도 있고 어제의 적이 오늘은 친구가 될 수도 있다.
끝 인상을 좋게 하면 손해 볼 일이 없다. 만약 누군가와 이별할 생각이 있으면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한 후 끝 인상을 좋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해보라.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런 노력은 이혼하려는 사람의 생각을 멈추게 할 수도 있다.
보내는 사람에게 좋은 끝 인상을 주게 되면 그 사람이 해코지를 막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친했던 사람의 악평을 신뢰한다. ‘내가 경험해 봤는데!’라고 말하면서 악평하면 아무도 이 말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진중권 교수가 대표적인 예다. 진보 편에 서 있었던 그가 진보 편에 던지는 뼈를 때리는 악평은 사람들이 믿는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막 퇴사한 사람이 그 회사에 대해 악평하면 사람들은 그 말을 믿는다. 이런 이유로 일부 직장에서는 퇴사하는 사람에게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는 면접자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려고 한다. 네이버로 회사 이름을 검색하면 그 회사가 홈페이지가 먼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면접 본 사람의 블로그 악평이 먼저 나오기 때문이다.
직장을 떠나는 사람에 대한 배려는 남아 있는 사람에 대한 배려다. 사람들은 이런 직장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리더는 협상의 기본을 생각해야 한다. 협상이란 내가 원하는 것만 얻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먼저 준 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윈윈 게임이다. 협상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점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물론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좋은 끝 인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백번 좋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니까.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지속가능한 천년기업의 비밀'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