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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브 굽타, 미국 사모펀드 아메리칸 인더스트리얼 파트너스에 벨기에 알루미늄공장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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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브 굽타, 미국 사모펀드 아메리칸 인더스트리얼 파트너스에 벨기에 알루미늄공장 매각

벨기에 최대의 알루미늄 공장 설립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벨기에 최대의 알루미늄 공장 설립 전경. 사진=로이터
영국 금속업계 거물 산지브 굽타는 벨기에 알루미늄 공장의 경영권을 사모펀드 회사인 아메리칸 인더스트리얼 파트너스(American Industrial Partners)에 빼앗겨 유럽 대륙의 알루미늄 사업을 사실상 해체했다고 14일(현지시간) 외신이 보도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사기와 돈세탁 의혹을 받고 있는 굽타의 금속그룹 GFG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주채권은행인 그린실캐피털이 파산한 뒤 50억 달러가 넘는 부채를 감당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왔으나 해체를 맞이했다. 그러나, GFG는 잘못을 부인했다.
미국 기업 인수·운영 전문기업인 AIP는 벨기에 더플에 위치한 굽타의 알루미늄 압연공장을 인수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알루미늄 압연공장은 미국 그룹이 지난 1년 동안 GFG로부터 압수한 두 번째 시설이며, 지난 10월 프랑스 됭케르크에 있는 유럽 최대 알루미늄 제련소를 성공적으로 인수한 이후 이루어졌다.

AIP는 두 경우 모두 대출기관으로부터 채무를 매입한 후 채무불이행으로 인수한 것이다. 더플의 경우, 미국의 인수 그룹은 알루미늄 공장을 소유한 아시아 투자회사 토르 인베스트먼트로부터 9600만 유로의 대출을 받았다.

AIP는 굽타의 이번 대출은 "2021년 7월 채무불이행 이후 11개월 동안 재융자를 하지 못해 벌어진 조치였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발행된 진행상황 보고서에서 영국 지주회사 경영진은 부채를 상환하려는 노력이 지속되었고 굽타와 회사 대표들로부터 만족스러운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더플의 제너럴 매니저 기트 바누펠렌은 "회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AIP의 새로운 소유권 하에서 진행되기를 기대한다"며 "AIP가 공장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하기 위한 조치는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벨기에 제철소의 손실은 굽타에게 큰 타격이다. 굽타의 알밴스 알루미늄 사업은 현재 유럽 대륙에서의 모든 사업권을 상실하고 스코틀랜드 고지대에 단지 하나의 제철소만을 남겨두고 있다.
굽타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영국 철강업체 3곳을 파산시키려는 법적 시도를 하지 못한 지 며칠 만에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고 한다. 이 사건을 맡은 판사는 "대체 금융을 확보하지 못한 이유가 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정보를 생산하지 못한 것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주장하면서, 이 금속 대기업의 신규 자금 조달 노력이 좌절되었다고 언급했다.

굽타는 지난해 던커크와 더플의 미상환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상품거래업자 글렌코어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았지만 AIP가 자산을 소유한 두 개의 영국 지주회사를 관리하게 하는 데 성공하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GFG는 지난해 말 됭케르크 제철소를 되찾기 위한 시도로 AIP의 자금 중 하나를 고소했는데, 바이아웃 그룹이 빚을 갚기 위해 1억8000만 달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제련소를 ‘용도를 위한’노력이 아니라 ‘악의’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AIP는 프랑스 정부가 동유럽의 한 제철소에서 자금이 ‘유용’되었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고 말한 후, 지불을 받아들이는 것이 ‘범죄 행위의 이익’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면서 혐의를 기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GFG가 AIP와의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체코의 한 제철소에서 돈을 송금했다는 내용의 문서를 보도했다.

GFG는 14일(현지시간) "저렴한 가격으로 우리의 던커크와 더플 자산을 탈취하려는 AIP의 계획적이고 약탈적인 작전에 대항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GFG와 토르인베스트먼트의 채무 상환 거부에 이어 그 미국 사모펀드 회사를 상대로 여러 가지 법적 조치를 취했음을 확인했다. 그것은 "전 세계 사업 구조조정의 견고한 진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유럽 제철소에 22억 유로를 빌려준 최대 채권자인 그린실 은행과의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협정은 "모든 이해당사자들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는 합의된 채무 재조정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