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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유럽 가상화폐 규제법, 뉴욕증시 비트코인 강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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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유럽 가상화폐 규제법, 뉴욕증시 비트코인 강타 왜?

뉴욕증시 주간전망 빅테크 실적 발표+ FOMC 금리인상 긴축급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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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유럽이 가상화폐 규제법을 통과시키면서 뉴욕증시 비트코인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유럽 가상화폐 규제법은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금값 국채금리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화폐를 통채로 흔들고 있다.

2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의회가 최초로 가상자산 규제안을 통과시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크게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 우려까지 커지면서 가상 암호화폐의 내림세가 가속화 됐다. 지난 주말 EU 의회가 가상자산 규제 패키지 미카(MiCA)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암호 가상화폐 대란이 야기됐다. EU는 찬성 517표, 반대 38표로 미카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가상자산 업체들이 고객 식별을 의무화하도록 한 별도 미카 법안도 찬성 529표, 반대 29표로 통과됐다. 미카는 가상자산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위험을 덜고자 만들어졌다. 암호화폐 투자자가 가상자산을 잃을 경우 가상자산 제공자가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가상화폐 플랫폼은 투자자에게 플랫폼 운영과 관련된 위험을 알려야 하며 새로운 코인 판매도 규제 대상이 된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투자자들의 대량 인출에 대비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충분한 준비금을 준비해야 한다. 스테이블 코인의 하루 거래액도 2억유로(약 2927억원)로 제한된다. 유럽 규제당국(ESMA)은 가상화폐 거래소가 투자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거나 금융 안정성을 저해하면 직접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됐다.

유럽 의회의 이번 입법은 미국과 영국에 앞서 가상화폐 산업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으로는 세계에서 처음이다. EU 의회는 성명에서 "법안은 거래 투명성, 공개, 허가, 감독 등과 관련해 가상화폐 플랫폼, 코인 발행자, 거래자에게 많은 요구 사항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또 투자자들의 대량 인출에 대비해 USDC 등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충분한 준비금을 준비해야 한다. 또 스테이블 코인의 하루 거래액은 2억 유로(약 2천900억원)로 제한된다. 유럽 규제당국(ESMA)은 가상화폐 거래소가 투자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거나 금융 안정성을 저해하면 직접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 매이리드 맥기네스 EU 금융서비스 담당 집행위원은 "내년부터 이 법이 시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U 의회의 규제 법안 통과 등으로 이날 가상화폐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가상화폐 규제법과 대형 기술 기업인 '빅테크' 실적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스 등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들이 실적을 대거 발표한다. 코카콜라, 맥도날드, 비자, 보잉, 3M, 셰브론 등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된 다수의 우량 기업과 위기설에 놓였던 퍼스트리퍼블릭도 실적을 공개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장 기업 중 약 3분의 1이 넘는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4월24일=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 지수, 시카고 연은 국가활동지수(CFNAI) 코카콜라, 퍼스트 리퍼블릭 실적
4월 25일=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신규주택판매,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비자, 펩시코, 바이오젠, 제너럴 일렉트릭, 제너럴 모터스, 3M, 맥도날드 실적
4월 26일= 내구재수주, 메타 플랫폼스, 힐튼 호텔, 보잉, 이베이 실적
4월 27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잠정주택판매,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활동지수, 아마존, 인텔, 암젠, 엘리 릴리, 허니웰, 마스터카드, 허쉬, 캐터필러 실적
4월 28일=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시카고 연은 PMI,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 고용비용지수 셰브론, 엑손모빌, 콜게이트-팜올리브 실적 발표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나온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약 일주일 앞두고 발표되는 물가 지표는 연준의 5월 금리 인상에 쐐기를 박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인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3월 근원 PCE 가격 지수가 전년동기대비 4.5%, 전월대비 0.3%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5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90%에 육박한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 10%의 참가자들이 5월 동결을 전망했다.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이번 긴축기의 최종 금리를 5.5%~5.75%로 제시했다. 연준이 무려 세 번의 추가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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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 비트코인 및 나스닥 다우지수

뉴욕증시에는 '5월에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는 격언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매도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S&P500지수는 약 한 달 동안 4,100선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는 작년 초 S&P500지수가 기록한 역대 최고치와 10월에 기록한 이번 약세장의 저점의 딱 중간값 수준이다. 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도 발표된다. WSJ은 1분기 GDP가 전분기보다 연율 1.8%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분기 성장률은 2.6%로 최종 집계된 바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0.23% 하락하며 5주 만에 하락했다. 지난주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 0.42% 내렸다.

지난 주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34포인트(0.07%) 상승한 33,808.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3포인트(0.09%) 상승한 4,133.5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90포인트(0.11%) 오른 12,072.46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 전날 10% 하락했던 테슬라의 주가는 1% 이상 반등했다. 테슬라는 모델X와 모델S의 가격을 전날 일부 인상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출시를 고려할 때 테슬라 주가가 2027년 2천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전날 테슬라의 주식 21만9천810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3.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8.0%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12.0%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0포인트(2.33%) 하락한 16.77을 나타냈다.

이번주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최대 이슈는 미국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이다.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는 '반도체 업황 바닥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571.49) 대비 27.09포인트(1.05%) 하락한 2544.40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의 '긴축'을 의식하며 '전강후약' 흐름을 보였다. 또 원달러 환율 반등과 2차전지 주가 변동성 등도 주식시장 변수로 작용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25일 알파벳, 26일 메타, 27일 아마존과 인텔 등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포스코홀딩스, 삼성SDI,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분기 경제성장률과 미국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에도 시선이 쏠린다. 한국은 25일, 미국은 27일, 유로존은 28일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코스피 코스닥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4월25일 = 한국 1분기 경제성장률, 미국 3월 신규주택매매·4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
▲4월26일 = 미국 3월 내구재주문·도매재고·소매재고·상품수지
▲4월27일 = 한국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
▲4월28일 = 유로존 1분기 경제성장률, 중국 3월 NBS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독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3월 개인소득·개인소비지수·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4월30일 = 중국 4월 국가통계국 제조업/비제조업 PMI

코스피는 지난 주말 테슬라발 악재에 주요 2차전지 종목들이 대거 조정을 받으며 소폭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8.71포인트(0.73%) 내린 2,544.40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천944억원, 93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2천7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급등세를 보인 2차전지 대형 종목들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1분기 실적 부진과 '박리다매' 전략 발표 등에 따라 대거 조정을 받으며 지수 전체도 하락세를 그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38%), LG화학[051910](-3.63%), 삼성SDI[006400](-2.00%), 포스코홀딩스[005490](-3.30%), 포스코퓨처엠(-6.99%)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247540](-7.31%), 에코프로[086520](-5.75%), 엘앤에프[066970](-2.42%) 등이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대중관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090430](-8.53%), LG생활건강[051900](-8.13%) 등 화장품주와 호텔신라[008770](-7.95%), F&F(-5.61%), 신세계[004170](-3.75%) 등 의류·면세점주, GKL[114090](-10.42%), 파라다이스[034230](-10.40%), 롯데관광개발[032350](-6.66%) 등 카지노주도 줄줄이 급락했다. 중국 정부의 판호(자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가 다시 막힐 수도 있다는 우려에 데브시스터즈[194480](-7.45%), 넥슨게임즈[225570](-10.25%) 등 게임주도 하락했다. 데브시스터즈와 넥슨게임즈는 지난달 중국에서 판호를 발급받았다. 반도체주 삼성전자[005930](0.61%)와 SK하이닉스[000660](1.60%)가 상승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00%), 현대차[005380](-1.09%), 기아(0.95%), 네이버(-0.68%) 등은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89포인트(1.91%) 내린 868.82로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14%), HLB[028300](0.14%), 카카오게임즈[293490](-0.49%), JYP엔터테인먼트(-0.70%), 펄어비스[263750](-0.34%) 등이 소폭 내리거나 올랐다. 한동안 오르던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