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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칼럼] 바다 오염문제와 바다 사랑, 그리고 생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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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칼럼] 바다 오염문제와 바다 사랑, 그리고 생선회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


필자는 나주(羅州) 임가다. 중국 요서·산둥을 잇는 지역은 춘추전국시대 연(燕)·제(齊)·노(魯)나라, 진(秦)과 한(漢)으로 이어져 왔다. 부여와 고구려에서 파생된 비류·온조의 백제는 이 지역 해양세력이다. 수(隋)와 당(唐)으로 이어지면서, 한반도 서남해 지역에 정착했다.
온조 해양세력인 왕건은 비류 해양세력인 나주 호족 오다련의 딸과 혼인하여 후백제 견훤을 물리치고 천하를 통일한다. 오다련 딸 장화왕후 아들 혜왕은 나주임씨와 혼인한다. 하지만, 왕건 사후, 충주세력 정종·광종, 평양세력 왕식렴에 의해, 나주임씨는 멸문지화를 당한다.

필자의 고향은 부산이지만, 선조들은 통영이다. 증조이신 임찬규 할아버지는 조선조에서 왕실재산의 하나였던 통영·거제 어장을 관리하셨다. 무능한 정권으로 인해, 일본사람들에게 운영권이 넘어가면서, 우리 집안은 망조가 들었다.
필자 할아버지는 경북 구룡포에서 서당을 운영하셨다. 부친은 일본 나가사키에서 국제 상선을 탔지만, 원폭을 당하고 부산 어시장에서 수산물 도매상을 하시다가, 환갑에 은퇴하셨다. 필자는 부친 덕분으로 지금까지 생선회와 관련 음식이 언제나 밥상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필자는 과거 부산 자갈치 시장과 해운대와 기장, 광안동은 물론, 동해와 서해, 남해를 잇는 유명 횟집에서 한번은 맛을 본 경험이 있다. 서울로 이사 이후도 영등포 수산물 도매시장에 이어, 가락동 수산물 도매시장 단골집에서 한 달에 한 번은 대량 구매하여 보관하고 있다.

생선회는 바다에서 어획되거나, 국내외에서 양식된 어패류를 계절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면서, 주로 날것으로 먹는다. 특정 부위를 제거하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겨자나 고추냉이 간장이나 초간장, 고추장과 된장, 참기름과 후춧가루 등 본인들의 취향과 입맛에 맞게 먹는다.

필자가 좋아하는 바다 요리는 봄날 자연산 통영 굴과 해삼과 멍게, 기장·영덕 미역과 가자미 다다끼가 곁들인 음식이다. 하지만, 어릴 적에 아버지가 낚시로 잡아 만들어 준 광어 물회와 친구들과 야간 낚시로 잡아 된장에 찍어 먹었던 대형 감성돔회는 더 잊을 수가 없다.

우리 역사와 관계가 깊은 베를린 포츠담회담 주역은 트루먼 대통령, 스탈린 서기장, 처칠 총리였다. 총선에서 패배한 술꾼 처칠은 번갈아 열린 만찬에서 1937년산 Hallgartener 리즐링 와인, 도버 해협 가자미 튀김, 닭고기를 내놓으면서, 유리한 고지를 얻을 수 있었다.

생선회는 한국과 일본, 중국사람들이 주로 먹는 음식이지만, 한국보다는 일본사람들이 더 즐기는 음식이다. 일본 마트를 가면, 스시(寿司, 초밥), 사시미(さしみ, 생선회) 등이 진열되어 판매했던 풍경들이, 이제 우리나라 마트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흔한 일상이 되었다.

바다는 지구의 표면 중 무려 71%를 덮고 있으며, 인간의 생명줄인 물의 약 97.5%를 차지하는 인류생태계에서 중요 자산이다. 그러나 인간들이 버리는 엄청난 쓰레기로 인해, 해양자원의 멸종위기를 잉태하고 있다. 인간의 건강과 생태계가 심각하게 위협당하고 있다.

지구촌 바다에는 인간들이 함부로 버린 비닐 일회용 제품이나 그물, 목재, 천, 플라스틱 등이 한반도보다 큰 쓰레기 섬을 만들어 떠다니면서, 해양 동물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우리 바다도 낚시 납덩이와 폐어구가 엉키고, 기름유출, 중금속 오염 등으로 폐허가 되었다.

이명박 정부, PD수첩 “미국산 광우병” 방송은 오역과 허위사실로 논란의 불씨가 되어, 국민 불안으로 몰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 국민이 실제로 겪고 있는 심각한 문제는 축·수산물 항생제 오염과 공장에서 무단 방류하는 강한 독성의 산업 폐수가 더 큰 문제로 부각한다.

민주당이 ‘사드 반대 성주군민 촛불 집회’와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독도 퍼포먼스’ 이후, 이재명 대표가 본인의 위기모면을 위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괴담’에 열을 내고 있지만, 바닥 민심은 “원전도 문제지만, 폐기물부터 해결해”하며,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민주당의 비과학적인 ‘오염수 괴담’ ‘가짜 뉴스’로 인해, 막연한 국민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과 가락동 수산시장은 물론, 전국 유명 횟집에는 생선회를 즐기는 마니아들 발길이 끊기면서, 상인들과 관련 음식점들이 직격탄을 맞아 생계를 위협당하고 있다.

정부·여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발표에 따른 일본 원전 방류수 문제의 후속 조치에 긴장감을 더해야 하고, 야당을 포함한 정치권은 해양오염 예방과 단속을 넘어, 지방 행정과 어민, 관련 업자들이 힘을 합쳐, 예상되는 각종 재앙에 대비하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