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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미국 PPI 물가 "예상밖 0.8%" 연준 FOMC 또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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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미국 PPI 물가 "예상밖 0.8%" 연준 FOMC 또 금리인상?

미국 7월 CPI 물가 3.2% 근원 CPI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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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PI 생산자물가 지수
미국 PPI 생산자물가 "예상밖 급속 둔화' 뉴욕증시 비트코인 환호… 연준 FOMC 금리인상 "종료" 기대

미국 연준 FOMC가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중요 근거가 되는 소비자물가지수 CPI에 이어 생산자물가 지수 PPI가 나왔다.
1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 물가에 이어 도매 물가도 상승 속도가 크게 느려졌다. 미국 노동부는 생산자물가 지수 헤드라인 PPI와 근원 PP를 발표했다. 지난달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0.8%, 전월 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이 같은 7월 PPI를 발표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년 동기 대비 2.4% 올라 6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생산자물가는 1~2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8월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의 물가가 예상밖으로 급속 하락하고 있다는 발표에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다우지수는 환호하고 있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요동치고 있다. 미국 CPI 물가 예상밖 "급속 둔화" 소식은 뉴욕증시 비트코인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연준 FOMC가 9월에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근원 CPI이다. 헤드라인 물가에서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CPI는 여전히 높다. 근원 CPI를 기준으로 볼 때 미국 연준 FOMC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여전하다. 근원 CPI 때문에 연준이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고민할 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한국시간 11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거나 예상보다 낮았다는 소식에 안도하며 소폭 올랐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79포인트(0.15%) 오른 35,176.1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2포인트(0.03%) 상승한 4,468.8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97포인트(0.12%) 뛴 13,737.99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초 3대 지수는 모두 1% 이상 올랐으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의 발언과 국채금리 상승에 주가지수는 상승 폭을 낮췄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올라 전달의 3.0% 상승에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다만 이날 수치는 시장이 예상한 3.3%보다 낮았다.

헤드라인 CPI는 작년 6월 9.1%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내림세를 보여왔으나 다시 오름세를 보인 것은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둔화하고 있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올라 전달의 4.8% 상승에서 소폭 둔화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4.8% 상승보다도 소폭 낮았다.

전월 대비 수치도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 모두 0.2% 올라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는 모두 전월과 같은 수준이다.

CPI 발표 이후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장중 90%를 웃돌았다. 마감 시점에는 88.5%에 달했다.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1.5%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CPI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을 재확인해줘 연준의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CPI 발표 이후 내놓은 발언은 시장을 위축시켰다.메리 데일리 총재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CPI가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이는 좋은 소식이다"라고 평가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것은 우리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것과 일치한다"라며 "그러나 이것은 승리가 우리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데이터 지점이 아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남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지 더 오래 동결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라며, "지금부터 다음 회의까지 나오는 지표가 많아 무엇을 할지 예측하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CPI 발표 이후 소폭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여 오후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30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장기물 가격이 하락한 것이 국채 금리 상승에 일조했다. 데일리 총재의 발언도 금리 상승에 일조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2만1천명 증가한 24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3만명을 웃돌았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23만1천명으로 직전 주보다 2천750명 증가했다. 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1포인트(0.69%) 하락한 15.85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오는 25~26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마침표를 찍을 것이란 관측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을 확연하게 보여주면서다.

미국 은행 위기가 재부각되면서 가상화폐가 상승세를 타고 비트코인이 한때 3만 달러 를 회복했다. 가상화폐의 이런 상승 흐름은 무디스가 미국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종한 이후에 나타났다. 앞서 무디스는 M&T뱅크, 웹스터 파이낸셜 등 미국 10개 중소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내리고 US뱅코프, BNY멜론은행 등 대형 은행에 대해서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통적인 화폐 중심의 은행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가상화폐가 대안으로서 다시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올초 SVB 등 은행들이 잇따라 파산하며 시장이 흔들렸지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반대로 랠리를 이어갔다.

중국에서는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떨어지고 생산자물가는 부진한 수요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9일 중국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3% 하락했다. 로이터 예상(-0.4%)보다는 양호했지만 전월(0%)보다 나빠졌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비 4.4%, 전월비 5.4% 하락해 10개월 연속 떨어졌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