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주석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척 슈머 원내대표 등 미 상원 의원단을 직접 만나며 호의를 보였다. 현직 고위자 면담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이후 4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이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상석에 앉아서 블링컨 장관 일행을 맞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일렬로 마주 앉는 형식을 취한 것도 변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기 전 10월 중·러 정상이 먼저 만난다는 점은 변수다. 러시아와 미국과의 ‘삼각관계’를 중시한다는 의지다. 중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한 상태다. 남중국해 문제에서도 러시아의 지지가 필요하긴 마찬가지다.
바이든의 중국에 대한 생각도 변함없다. ‘차이나 쇼크’라는 한마디에 담겨 있다. 이른바 중국 상품의 수입 증가가 미국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은 고도의 경제 발전을 구가했으니 미국에 큰 타격을 줬다는 논리다. 실제 미국 경제는 러스트 벨트를 중심으로 실업자가 증가하고 임금이 하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최신 자료를 보면 2001년 이후 2019년까지 미국 제조업 일자리 60%가 중국 충격에 의한 것이란 추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