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글로벌 수요 부족으로 인한 수출 감소다. 특히 GDP의 40%를 차지하는 광공업과 건설 등 제조업이 저조하다. 제조업 부진으로 수출은 마이너스다.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0%나 줄었다. 3분기도 마이너스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PC나 의류 경기의 회복세는 요원한 상태다. 베트남 정부가 잡은 경제성장 목표는 2021년부터 5년 평균 6.5%에서 7%다. 현재 상태라면 달성하기 힘들어 보인다. 세계은행이 예상하는 올해 GDP 성장 전망도 4.7%다.
베트남의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다. 원자재를 대부분 중국에서 조달한다. 수출국은 미국이다. 중국에서 가져온 원자재로 물건을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구조다. 미·중 양국 사이에서 삼각무역을 하고 있는 게 베트남 고성장의 비결인 셈이다.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다 보니 중국과 미국 경기에 매우 민감하다. 최근에는 임금도 상승세다. 베트남 북부에 공장을 지은 럭스셰어사가 사원모집 공고에 제시한 임금을 보면 월 50만원을 넘는다. 정부 통계에 나온 평균 임금의 1.7배 수준이다.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내부 권력투쟁과 부패 등 정치 요인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