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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야(朝野)가 이·팔 전쟁이 몰고 올 국제 질서의 변화와 경제적 파장, 국가 안보 정책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를 안게 됐다. 이런 일에는 누구보다 정부와 정치권, 기업 등의 파워 엘리트가 앞장서야 한다.
이번 이·팔 전쟁의 핵심 원인 제공자로 이스라엘에서 극우 정권을 장기간 이끌어온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꼽힌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주요 언론은 네타냐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2개의 국가 존립 방안을 무력화하려고, 당근과 채찍을 동원해 팔레스타인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함으로써 하마스 테러 공격의 명분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네타냐후 총리처럼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한 뒤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행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그는 이르면 11월에 내년 대선 출마를 발표한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에게 러시아 일인자 자리를 넘겨받아 지금까지 대통령 4회, 총리 1회를 역임하며 23년 이상 집권해 왔다. 내년 대선에 출마하면 5선에 도전하는 셈이다.
문제는 하니예 하마스 최고지도자, 네타냐후 총리, 푸틴 대통령뿐 아니라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 극단주의 정치 지도자들이 갈수록 득세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포퓰리스트 도널드 트럼프가 2024년 재집권을 노리고 있다. 최근 연방 정부 셧다운 사태를 막으려고 타협했던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을 축출한 의원들도 맷 게이츠를 비롯한 공화당 내 극우파 집단인 프리덤 코커스 멤버들이다.
한국 파워 엘리트는 이·팔 전쟁을 지켜보면서 국가 안보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재점검해야겠지만, 일반 국민은 극단주의 성향의 정치인 출현과 득세를 막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