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의 경쟁사인 대만 TSMC와의 격차도 더 벌어졌다. 2분기 기준 TSMC의 시장 점유율은 59.6%인 데 비해 삼성은 12.3%다. 차이가 무려 47.3%p다. 첨단을 고집하는 삼성 반도체의 고객은 퀄컴 등 스마트폰 위주다.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고객을 가진 TSMC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삼성의 목표는 TSMC를 이기는 것이다. 이를 위해 2분기 반도체 분야에 투자한 돈만 13조5000억원에 달한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4%나 늘어난 수치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TSMC 고객을 대체하려는 의도다. 평택캠퍼스와 미국 텍사스 공장에 이은 용인 신공장 투자 규모는 2042년까지 300조원이다.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다.
메모리 반도체는 사이클 산업이다. 투자 대가도 크다. 최근 HBM 하이밴드 메모리나 클라우드 서버 수요도 늘고 있다. 우리나라가 90%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분야다. 미국 기업의 관심도 크다. 테슬라와의 자율주행용 첨단 반도체 개발과 인텔과의 AI용 반도체 개발 사례가 대표적이다. 대형 반도체 설계 기업이 삼성에 주문하는 것은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