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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칼럼] 한민족의 예절, 운동권 선민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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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칼럼] 한민족의 예절, 운동권 선민사상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
고조선을 건국한 환웅은 웅녀(熊女)와 결혼하여 단군을 낳고, 우주의 아버지에게 깊이 예를 취하는 시무(時務)는 나는 새도 숨을 죽이고 들짐승도 발을 멈추는 고요한 일깨움이었다.

한민족은 예로 시작하여 예로 끝나는 환웅의 시무를 본받아, 절대적인 기준 아래에서 자신의 내면을 굽히는 행위인 절과 사람과 사람 머리를 세워 펼치는 인사의 일을 행하고 있다.
중국은 한민족이 사는 나라를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 칭송한 것은 절과 인사를 잘 하는 예의를 잘 지키는 차원을 넘어, 숨을 조절하여 기를 펼치는 도를 숭상했기 때문이다.

중국 ‘산해경(山海經)’과 동이열전(東夷列傳)과 달리, 한이 흉노에게, 당이 돌궐에게, 송나라가 요와 금에게 조공을 바치고 고려와의 조공무역 등이 성행한 이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조선은 명나라와 밀접한 관계에서 청과 전쟁을 겪으면서, 문화적으로 동아시아 다른 나라보다 우수한 세계 중심의 우월감을 품게 된 것은 한민족의 예절과 기(氣)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말 개화기에서 소중화사상(小中華思想)이 근대화를 방해하는 부작용도 있었지만, 수천 년 동안 강대국 압박에서 국가 독립성을 지켜온 것은 도와 기, 예절을 숭상한 민족성이다.

한민족은 예를 표하면 자신의 몸을 숙이고 상대를 존중할 줄도 알고, 수용의 폭을 넓힐 줄도 알면서, 자연스럽게 화합하고 서로를 존귀하게 낮추어 몸과 마음으로 인사를 준비한다.

필자는 72학번으로 1974년 박정희 정권이 정부 전복과 폭력혁명을 꾀했다는 죄목으로 이철·유인태·김지하 선생이 사형선고를 받고 많은 사람을 구속했던 ‘민청학련(KSCF)’ 세대다.

’70년대는 순수하게 자유 민주의 회복을 원했던 사람들로, ‘80년대 친북(親北) 성향을 보인 주사파(민족해방:NL 계열)와 마르크스주의 사회주의 계열의 민중 민주파(PD)와도 달랐다.

필자는 부산 YMCA 대학-Y 초대 회장으로 부산 운동권 대부였던 최성묵 총무에게 지도를 받던 중에 KSCF 선후배들이 구속되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사람이지만, 보는 눈은 있다.

’70년대 대학가에서 돌을 던지고 최루탄을 맞아 눈물을 흘리던 학생들은 평범한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했다. 반면 ‘80년대 운동권은 소위 SKY대학을 중심으로 격차와 서열이 갈렸다.

좌파는 일제(日帝) 시절 ‘민족해방 무장투쟁’을 민족적 정당성으로 ‘항미원조(抗美援朝)’를 칭송하고, 우파는 시진핑 주석의 ‘위대한 중화민족의 꿈’과 “중국몽은 악몽”이라고 비판한다.

대한민국은 미·중의 고래 싸움에서 낀 나라로 남북분단과 긴장에서 경제가 어렵고 저출산 고령화에 병들어 가지만,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백성을 걱정하기보다 혼자 살기에 급급하다.

집권 여당의 무능과 정당 혁신도 요원한 상황에, 제1야당 민주당의 성희롱 비호, 청문회 망신에 이어, ‘대통령 탄핵’ 주장과 ‘설치는 암컷’ 등 도를 넘는 거친 입들을 보면 개탄스럽다.

대한민국은 ‘80년대 민주화 이후, 운동권 집단이 정권을 잡으면서, 이상한 선민의식으로 민족의 예를 취하지 않고, 인사를 논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예의가 없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우리나라가 미래 변화와 제4차 산업을 선도할 사회·경제·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기술혁신과 미래 인재양성, 역량 강화와 활용 시스템 구축 등 세계적 흐름을 선도하는 일이 시급하다.

우리가 우리 민족을 융합하고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안배하지 못해, 스스로 몸을 제어하지 못하고 숙일 줄 몰라 싸움과 질투, 미운 마음이 넘치게 되면, 후진국으로 전락할 것이다.

한민족이 예를 취할 때는 기운이 개어 나가므로 함부로 입을 열지 말아야 한다. 서로를 존중하는 예를 통하여 서로에게 스스로 하늘의 슬기를 본받아 실천하는 자유를 누려야 한다.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