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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통화가 국가 신용의 거울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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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통화가 국가 신용의 거울인 이유

해외 자금이 일본 증시로 몰리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해외 자금이 일본 증시로 몰리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해외 자금이 일본 증시로 몰리고 있다.

일본 기업 주식에 투자해 환차익과 시세차익을 올리려는 의도에서다. 엔화라는 국가 신용을 보고 들어가는 투자자금인 셈이다.
게다가 일본은 세계 최고 채권국이다. 투자자들의 최근 관심사도 일본이 내년에도 채권국 1위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일본의 대외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3조1000억 달러다. 2위인 독일의 2조9000억 달러보다 2000억 달러 많다.

이론상 대외 순자산 증감을 결정하는 요인은 경상수지다. IMF에서 경상수지를 기초로 추산한 일본의 올해 대외 순자산은 3조3000억 달러다.

독일의 3조2000억 달러보다 많다.

하지만 내년 추정치는 다르다. 독일이 3조5000억 달러로 일본의 3조4000억 달러를 앞선다.

내년 역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일본은 수출로 돈 버는 능력을 점차 잃어가는 나라다.
해외 투자 수익이 경상수지 흑자의 원천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과의 무역이나 투자에서 중대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1분기 이후 대중국 경상수지도 적자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중국 누적 적자는 4조5000억 엔이다.

미국서 벌어들인 흑자의 20%를 까먹은 셈이다. 반도체 수출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무역적자도 늘어나고 있는데다 중국 진출 기업의 투자 수익도 줄어든 게 경상수지 적자 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행의 자금순환표를 보면 증권투자 신탁사를 통해 일본을 빠져나간 순유출 금액은 2000년 1월부터 올 6월 말 기준 누계 105조 엔이다.

특히 2005~2007년과 2013~2015년에 많이 빠져나간 것은 엔화 약세의 결과다.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소액투자 면세도 자금의 해외 유출을 늘리는 요인이다. 자금 해외 유출은 엔화 약세를 의미한다.

달러로 환산한 일본 기업의 수익도 줄어든다. 통화는 국가 신용의 거울이라는 원칙을 되새길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