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유로권 국가에 비해 현금과 예금 보유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은행 자금순환표를 보면 가계의 금융자산 총액은 9월 말 기준 2121조 엔(약 1경9300조원)이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 중 주식·채권·해외유가증권 등 투자자산은 427조 엔이다. 1년 전보다 27%(82조 엔)나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늘어난 금융자산 100조 엔의 82%를 차지한다. 일본에서 과거 10년간 증가한 투자자산은 160조 엔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지난 1년 새 늘어났다는 계산이다.
투자자산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로 2007년 9월 이후 최고다.
투자자산이 급격하게 늘어난 원인은 물가 상승이다. 예금금리는 제로 수준인데 최근 2%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주식시장 투자자의 절반이 30대 이하 젊은이들로 채워진다. 이른바 주식 투자에 대한 반감이 없는 세대다. 올해 닛케이지수는 27% 상승했다.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외화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대다. 9월 회계연도 말 기준 일본 가계의 해외 채권·주식·펀드 보유 잔액은 74조2000억 엔이다.
1년 전보다 13% 이상 증가했다. 증권투자(25조8000억 엔)·투자신탁(41조6000억 엔)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7%와 19% 증가한 탓이다.
내년 1월부터 소액투자 비과세제도를 확대하면 미국 등 해외자산 투자는 더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금리 철회를 고민 중이다. 일본 금융시장 변수를 잘 살펴야 하는 시점이다.
김종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85kimj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