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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내년 일본 금융시장 주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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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내년 일본 금융시장 주요 변수

일본은행은 마이너스금리 철회를 고민 중이다. 사진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금리 철회를 고민 중이다. 사진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현금과 예금을 선호하는 게 일본 가계의 자산 운용 방식이다.

미국이나 유로권 국가에 비해 현금과 예금 보유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자산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2.5%다. 미국의 12.5%나 유로권의 35.5%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이다.

일본은행 자금순환표를 보면 가계의 금융자산 총액은 9월 말 기준 2121조 엔(약 1경9300조원)이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 중 주식·채권·해외유가증권 등 투자자산은 427조 엔이다. 1년 전보다 27%(82조 엔)나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늘어난 금융자산 100조 엔의 82%를 차지한다. 일본에서 과거 10년간 증가한 투자자산은 160조 엔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지난 1년 새 늘어났다는 계산이다.

투자자산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로 2007년 9월 이후 최고다.

투자자산이 급격하게 늘어난 원인은 물가 상승이다. 예금금리는 제로 수준인데 최근 2%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지수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거품 시기 이후 최저점을 찍는다. 이후 통화를 무제한 방출한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2012년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때 주식시장 투자자의 절반이 30대 이하 젊은이들로 채워진다. 이른바 주식 투자에 대한 반감이 없는 세대다. 올해 닛케이지수는 27% 상승했다.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외화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대다. 9월 회계연도 말 기준 일본 가계의 해외 채권·주식·펀드 보유 잔액은 74조2000억 엔이다.

1년 전보다 13% 이상 증가했다. 증권투자(25조8000억 엔)·투자신탁(41조6000억 엔)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7%와 19% 증가한 탓이다.

내년 1월부터 소액투자 비과세제도를 확대하면 미국 등 해외자산 투자는 더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금리 철회를 고민 중이다. 일본 금융시장 변수를 잘 살펴야 하는 시점이다.


김종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85kimj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