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장영한 칼럼] 왜 미국 주식인가?

글로벌이코노믹

오피니언

공유
1

[장영한 칼럼] 왜 미국 주식인가?

장영한 로셈트레이딩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장영한 로셈트레이딩 대표
필자는 15년간 주식을 해온 개인투자자다. 오랜 기간 국내 주식 위주로만 해오다가, 4년 전부터는 미국 IT 업종에 관심을 가지고 쌈짓돈이나마 털어서 종목들을 매수하고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종목 평가액 기준으로 지난 11년간 국내 시장에서 낸 수익보다 미국 시장에서 더 큰 재미를 볼 수 있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필자는 시장 규모의 차이가 가장 주효한 지점이었다고 판단한다. 본격적인 체험 보고를 하기에 앞서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이 얼마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자.

23년 8월, K은행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로 주식을 거래해 127억의 부당이득을 편취한 사건이 보도되었었다. 그리고 이 소식이 전해지고 난 뒤 그다음 날엔 주가 조작 세력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시세조종을 한 혐의로 금융컨설팅 업체 운영자 등 3명이 검찰에 기소되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불과 이틀 사이에 국내 증시에서 벌어진 사건이었다.
어디 그뿐이었는가. 2011년에 있었던 다이아몬드 게이트를 위시하여 게임스탑 주가 사건, S증권發 사태 등 크고 작은 국내 주식 시장의 주가 조작 사건은 이제 언론매체 등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한 사태가 계속되는 까닭은, 국내 주식 시장이 세력들에 의해 쉽게 좌지우지될 수 있을 만큼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그렇다. 반면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가 22년도 기준으로 발표한 바에 따르면, 나스닥과 뉴욕증시를 합친 시가총액 규모는 약 52조 달러로 세계 증시 시가총액의 40%를 초과한다. 이것은 미국 증시가 주가 조작 세력들이 쉽사리 접근할 수 없는 규모임을 확연하게 방증하는 지표라 할 수 있겠다. 같은 기준을 따른다면 한국 증시는 약 1조 9000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하니, 그 크기를 능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내 자산을 어딘가에 투자하는 행위는 곧 나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다. 따라서 그 어떤 조건보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강원랜드에서 파칭코를 돌리는 일에 진배없어진다. 이것이 필자가 불확실한 국내 시장을 뒤로하고 미국 시장으로 눈길을 돌려 투자를 시작하게 된 동기였다.

하지만 이러한 거창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사실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가장 큰 난점은 바로 미국 주식장이 열리는 시간에 있었다. 직장인이었던 필자에게 새벽에 열고 닫히는 미국 시장은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때문에 늘 HTS의 예약주문 기능에 기대어 다음 날 주문처리 결과만 확인하곤 했는데, 이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참으로 아쉬운 일이었지만,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투자자로 나서서 밤새 미국장을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미국 주식을 자동으로 매매해 주는 프로그램인 미국ATS(Auto Trading System)가 출시되어 필자에게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무엇보다 장중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을 크게 동하게 했다. 프로그램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한 차례 내부에서 클로즈베타를 통해 검증을 완료하고 이번에 오픈베타 형식으로 서비스 중이라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장 정규 거래시간(프리마켓 및 포스트場 제외)에 퀀트 알고리즘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매수와 매도를 자동으로 진행한다. 즉 계좌에 돈만 있고 컴퓨터를 가동할 수 있는 전기만 공급된다면 프로그램이 알아서 실시간으로 미국 주식을 거래해 주는 것이다.

지난한해 동안 인공지능이 주식시장의 큰 이슈를 차지했던 만큼 올해는 자동투자에도 관심을 갖고 꾸준한 투자 성과를 이루기를 기대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