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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홍콩H지수 연계형 ELS 해법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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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홍콩H지수 연계형 ELS 해법 있나

상반기에 만기 도래하는 금융권의 홍콩 ELS 만기 상환액은 10조원 규모다. 사진=연합뉴스
상반기에 만기 도래하는 금융권의 홍콩 ELS 만기 상환액은 10조원 규모다. 사진=연합뉴스
홍콩 증시 시총은 지난해 말 기준 31조 홍콩달러다.

2021년 5월의 53조3300억 홍콩달러에 비하면 22조 홍콩달러가 증발했다.
항셍지수는 2021년 최고점을 찍은 후 40% 하락한 상태다. 최근 10년간 항셍지수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1만5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진 게 세 차례다.

지난해 10월 28일과 31일 그리고 1월 22일이다. 이전 기록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다. 홍콩 반환 당시 항셍지수는 1만6820포인트다. 중국 반환 26년 만의 초라한 성적표다.

원인은 투자자금 이탈이다. 중신증권 자료를 보면 2021년 이후 지난해 5월까지 자금이탈 규모는 1조500억 달러다.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2월 외국계 펀드가 팔아치운 중국 주식이 38조 홍콩달러다. 월간 이탈 규모로 역대 셋째다.

무디스가 홍콩 증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결과다. 홍콩 상황을 2008년 위기를 넘어 1998년 동아시아 금융위기와 비교하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홍콩 고등법원은 29일 중국 기업 헝다의 청산을 선고했다. 2021년 외화채권 부도를 낸 헝다는 항셍지수에서도 퇴출 중이다.
그동안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파장을 고려해 청산 절차도 미루고 있던 터다. 홍콩 법원의 헝다 청산 결정은 50여 개 중국 부동산 업체의 연쇄 부도에 이어 은행 등 47개 관련 업종에 대한 부실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홍콩에 상장한 중국 기업 H지수에 투자한 ELS 상품도 마찬가지다. 상반기에 만기 도래하는 금융권의 홍콩 ELS 만기 상환액은 10조원 규모다. 반토막 난 지수를 기준으로 손실률 50%를 대입하면 예상 손실은 5조원 이상이다.

금융당국은 부랴부랴 불완전판매 여부부터 조사 중이다. 라임 사태나 독일 국채 금리 연계형 DLF(파생결합펀드) 사태의 판박이다.

은행의 고위험 파생상품 판매 자체가 도마에 오른 모양새다. 사후 약방문을 뛰어넘을 대책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