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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 금리인하 시기 파월의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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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 금리인하 시기 파월의 셈법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지난 5일 CBS 방송 ‘60분’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TV 프로그램에 나와서 설명해야 할 만큼 급한 이슈가 생겼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2021년 4월에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당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 위기가 이슈였다. 이번에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하 시기 그리고 금융리스크 관리 등을 언급했지만, 금리인하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다는 게 핵심이다.

미국 내 체감물가가 치솟는 등 경제지표와 달리 어려운 실물경제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최소한 6개월 동안 물가와 고용 등 경제지표를 살펴봐야 할 정도다.

따라서 7주 후에 열리는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다만, 올해 인하를 시작하는 것은 합리적인 기본 입장이라는 말로 시장을 달랬다.

올해 말 금리를 4.6%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도 철회한 채 더 천천히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원칙만 밝혔다.

3월 회의에서 새로운 금리인하 로드맵을 제시할지에 초점이 모인 상태다. 파월의 발언 후 달러지수는 0.2% 올랐다. 연속 5주째 상승세다.

2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4.42%로 5bp 뛰었고, 10년물 국채도 4.06%로 4bp 올랐다. 증시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소실로 하락 전환했다.
이처럼 금리정책은 경제 주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선거철에 연준의 금리정책에 민감한 이유다. 듀크대학의 2019년 연구보고서를 보면 트럼프가 재임 기간 내내 연준을 공격하거나 트윗을 통해 자본시장에 개입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파월의 이번 조치도 정치적인 고려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조기에 금리를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일은 최악의 카드다. 미 재무부의 재정확장 정책은 지난해와 같이 지속하기 어렵다.

재정 확대로 미 경제성장을 지지하는 힘은 2분기 중 소멸할 전망이다. 확장 재정이 멈추면 물가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때를 연준의 금리인하 착수 시점으로 보면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