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 필자의 칼럼 '가왕 조용필의 무서운 자기 변신' 기고 이후 8년 만에 가왕의 매니저와 얼마 전 심야에 막걸리 한 잔 하면서 들었던 눈물의 제2탄 스토리는 이렇다. 가왕이 4집을 발매한 후 어느날 한 요양병원 원장에게서 매니저를 통해 연락이 왔다. 자신의 병원에 14세 지체장애 여자아이가 '비련'을 듣더니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무려 입원 8년 만에 기적같은 반응으로 처음 감정을 나타내었다. 이 사실이 가족에게 전달되었고, 가족은 병원장을 통해 "사례비는 원하는 만큼 드릴테니 가왕이 직접 와서 비련을 불러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을 했다.
가왕이 소녀를 안아주고 싸인한 CD를 주고서 차에 타려는데, 소녀 엄마가 "사례비는 얼마를 어디로 보내 드리면 되느냐?"고 물었고, 이에 가왕은 "따님 눈물이 제 평생 벌었던 돈보다 더 비쌉니다"라고 하면서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감동의 물결이 밀려오는 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에는 가왕 뿐만 아니라 가슴 따뜻한 사람이 더 많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소녀가 가왕이 준 '비련' CD를 매일 들어 눈물의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여 부모곁으로 하루 빨리 돌아가기를 기원하면서 마지막 잔을 단숨에 들이키고 귀가했다.
"기도하는 사랑의 손길로 떨리는 그대를 안고~ 포옹하는 가슴과 가슴이 전하는 사랑의 손길~ 돌고 도는 계절의 바람 속에서 이별하는 시련의 돌을 던지네~ 아, 눈물은 두 뺨에 흐르고 그대의 입술을 깨무네~ 용서하오 밀리는 파도를 물새에게 물어보리라~ 몰아치는 비바람을 철새에게 물어보리라."
한대규 국민의힘 4차산업혁명 특별위원장(전 한전 책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