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메이저 경제 언론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소프트뱅크가 AI용 반도체 개발·제조를 비롯해 데이터센터와 로봇, 전력발전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액은 최대 10조엔이다. 우리 돈 약 90조원이다. 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손정의 회장이 내세우는 ‘AI 혁명’은 AI와 반도체, 로보틱스의 최신 기술을 융합해 모든 산업에 혁신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핵심은 AI 전용 반도체를 개발·제조하는 사업이다. 손정의 회장은 한 심포지엄에서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AI는 수정 구슬에 미래를 묻는 것처럼 과제를 해결해 준다"면서 "일본은 가장 한복판에서 빛나는 수정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손 회장의 큰 그림구상은 AI 반도체 분야를 넘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범용 인공지능(AGI)까지 내달리는 것이다. 범용 인공지능(AGI)으로 운수, 제약, 금융, 제조, 로지스틱스와 모든 산업에 주도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2026년 이후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갖춘 데이터센터를 유럽과 아시아, 중동에 건설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가 대량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점을 감안해 발전 분야에도 진출한다. 산업용 로봇 분야에 대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산하 기업과 협력해 제조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소프트뱅크는 한국 네이버와 라인 지분매각도 협상중이다. 일본 총무성은 2023년 11월 라인 이용자 정보 유출 사건 이후 이례적으로 두 번의 행정지도를 통해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사인 라인야후의 최대주주는 64% 지분을 가진 중간지주회사 A홀딩스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다. 이미 라인야후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사회 내 유일한 한국인 신중호 CPO를 제외했다. 라인 매각건은 일본에 AI를 위한 제대로 된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없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발벗고 나서서 자국산 인프라를 깔도록 하겠다는 큰 그림과 얽혀 있다. 일각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일본 정부를 등에 업고 네이버 지분을 헐값에 매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손정의는 기회 있을 때 마다 AI의 꿈을 피력해왔다. 손정의는 "2030년까지 인공일반지능(AGI)의 연산 능력은 모든 인류 지식을 합한 것보다 10배 이상 강력할 것이다."고 갈파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AI는) 수정 구슬에 미래를 묻듯 과제를 해결해 줄 것이다. 일본은 가장 한복판에서 빛나는 수정 구슬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의 지분을 확보하려는 것도 그 이면에 손정의 회장의 AI 사업에 대한 야심이 숨어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라인 야후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빌미로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행정지도를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이다. 그런만큼 소프트뱅크의 라인야후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지원 사격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른다. 일본으로서는 자체 소버린 AI(주권 AI)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 라인이 보유한 양질의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글로벌 AI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일본과 소프트뱅크의 큰 그림이 맞아 떨어졌다. 소프트뱅크는 AI 반도체-슈퍼컴퓨터-데이터-플랫폼 등 자체 AI 생태계 전반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손정의 회장의 'AI 혁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영어로 SoftBank Group Corp으로 표기한다. 일본어로는 ソフトバンクグループ株式会社이다. 일본 최대 IT기업이자 세계적인 투자 회사이기도하다. 일본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소프트뱅크 주식회사의 모기업이다. 핵심 계열사로는 일본 메이저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 주식회사, SB C&S(유통,커머스) 그리고 Z 홀딩스(인터넷 서비스) 등이 있다.
소프트뱅크는 또 비전펀드(Vision Fund)라는 기업투자펀드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애플, 퀄컴 등의 합동투자를 받아 운용하고 있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것은 우버, 엔비디아, 알리바바, 사이버리즌, 위워크 등 전세계 유망기업에 투자하였다. 일본의 프로야구구단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운영중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자회사로 소프트뱅크 벤쳐스를 운영 중이다. 이커머스 기업 쿠팡에 거액을 투자한 후 큰 돈을 벌고 지금은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컴퓨터 프로그램 도매업으로 출범했다. 1995년 초창기의 야후!에 투자했다. 2000년 당시 작은 벤처회사에 불과하던 중국 알리바바에 2천만달러를 투자하였다. 2006년 일본의 3위 이동통신사이던 '보다폰 재팬'을 인수해 '소프트뱅크 모바일'을 설립하였다. 2008년 말부터 일본 시장에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고 트위터와 제휴하였다. 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를 2013년 사들였다. 2016년 영국의 반도체 기업 ARM 홀딩스를 2017년 미국의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였다. 2018년 12월 19일 소프트뱅크 모바일을 '소프트뱅크 주식회사'로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는 NTT를 뛰어넘는 일본 역상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였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후 한국의 현대차에 팔았다. 미국 애견 산책기업 왝(Wag), 사무실 공유기업 위워크, 카셰어링 컴퍼니 우버, 중국 금융회사 원커넥트금융기술 등 투자했다가 큰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를 만든 손정이의 일본 이름은 손 마사요시(孫正義)이다. 1957년 8월 11일 일본 사가현 도스시에서 태어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버지는 손삼헌, 어머니는 이옥자이다.
손정의의 할아버지 손종경은 대구에서 벼농사를 짓던 농부였다. 1930년대 일본 제국 육군항공대에 농지를 수용당하자 호구지책으로 일본으로 건너갔다. 8.15 광복후 귀국했으나 1년쯤뒤 다시 일본 규슈 지역으로가 광산노동자로 일했다. 할머니는 음식물 쓰레기를 리어카로 수거해 가축을 키웠다. 손정의는 어렸을 때 조모가 끄는 리어카를 타고 놀았다. 손의 부친은 손삼헌은 밀주 제조, 생선 장사, 양돈업 등으로 집안을 일으키려 애썼다.양돈업에서 꽤 돈을 벌었다. 손은 어릴 때 가난해서 돼지와 양과 같이 살았다고 사노 신이치(佐野眞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손삼헌은 가축 업으로 목돈을 마련한 후 대부업과 파친코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손정의는 구루메 대학 부설 고등학교(久留米大学附設高等学校)에 입학하여 다니다가 중퇴하고, 일본 맥도날드 경영자 후지타 덴의 조언으로 유학을떠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살레몬테 고등학교에서 미국 유학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과정을 2주일만에 졸업한 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홀리네임즈 대학(Holy Names University)라는 2년제 대학을 거친 후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포스에 입학했다. UC 버클리 재학시절 마이크로칩을 이용한 번역기를 개발했다. 1980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유니손 월드라는 사업체를 설립하였다.
1981년 9월 종합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소프트뱅크를 설립했다. 소프트뱅크는 컴덱스에 전시된 소프트웨어를 눈여겨본 일본회사들과 거래하면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일본 업체들의 견제로 잡지에 광고를 싣지 못하자 컴퓨터 잡지를 직접 발행했다. 1990년 대한민국에서 일본으로 국적을 변경하였다. 1995년 당시 갓 야후!를 창업한 사업가 제리 양 등을 만나 콜라와 피자를 먹으며 그의 회사 야후!에 2백만 달러의 투자를 결정하였다. 1996년 야후! 재팬을 설립하였다. 2001년 브로드밴드 사업에 진출하였다. 2008년 애플의 아이폰3G 스마트폰을 일본에 발매하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