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의원은 2020년 11월 한 보수 팟캐스트에 나와 "자녀가 없는 사람들이 소시오패스 성향을 더 갖게 되고, 궁극적으로 나라 전체가 정신적으로 조금씩 더 불안정해질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저출산으로 많은 사회 지도층이 소시오패스가 됐다"고 주장했다. 소시오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일종이다.
사실 이 아이디어는 밴스 의원이 처음 낸 게 아니다. 헝가리 인구학자 폴 데메니가 아동에게도 투표권을 주는 ‘데메니 투표’(Demeny voting)를 제안했고, 밴스가 이를 차용한 것이다. 아동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이들의 정치적 대표성을 인정해야 공정하다는 게 데메니의 주장이다. 그렇지만, 헝가리를 포함해 아직 어느 나라도 이 제도를 도입한 나라는 없다.
머스크는 다둥이 아빠다. 그가 최근 자신이 설립한 뇌 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에 재직하는 임원과의 사이에서 세 번째 자녀를 얻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로써 머스크의 자녀는 모두 11명이 됐다.
머스크는 첫 부인인 작가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아들 5명을 뒀고, 두 번째 부인과 이혼한 뒤 교제한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의 사이에서 아들 2명, 딸 1명을 뒀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시본 질리스 뉴럴링크 이사가 머스크 CEO와 사이에서 세 번째 아이를 출산했다. 앞서 두 사람은 2021년 쌍둥이 자녀를 낳았다.
밴스와 머스크가 저출산을 걱정하지만, 미국의 출산율은 한국에 비해 훨씬 높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62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평균(2022년 기준 1.51명)을 웃돌았다. 세계 최저 수준인 한국은 0.72명이다.
밴스는 막말과 기이한 제안으로 저출산 문제를 대선 이슈 중 하나로 만들었다. 출산 촉진론자는 이제 머스크의 ‘공적 페르소나’(public persona)가 됐다. 국가 소멸 위기를 맞은 한국은 미국처럼 이런 공론화 과정을 거칠 여유조차 없다. 한국은 출산 환경 조성 정책을 당장 대대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