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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트럼프 2기 외환시장 더 불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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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트럼프 2기 외환시장 더 불안해진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외환시장 점검 간담회를 열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외환시장 점검 간담회를 열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외환시장의 달러 강세가 심상치 않다.

달러지수는 109를 돌파했다.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9월 이후에만 8%나 상승한 셈이다. 달러당 원화 환율은 1460원대로 치솟은 상태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강력한 이민정책과 고관세 등에 관한 행정명령 등 집권 1기 때보다 더 강해진 트럼피즘에 대한 기대효과 탓도 크다.

미국의 12월 신규 고용은 25만 명을 넘어서는 등 초강세다. 물가보다 고용을 중시하겠다는 미 연준의 입장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조차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미국 장기금리는 이달 초에만 4.7%나 올랐다. 8개월 사이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고금리가 해외 투자자금을 끌어들인 결과다. 트럼프 2기의 고관세와 외국 기업의 미국 내 공장 유치도 강달러 요인이다.

하지만 고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를 긴급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제무역 결제에서 차지하는 위안화 비중은 3년 새 3배 늘었다. 미국과 거리를 두려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탈달러 거래 시스템을 추진한 결과다.

은행 금융전산협회(SWIFT)의 통계를 보면 무역금융시장에서 달러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82.1%다. 이어 위안화가 6.3%로 2위에 올라섰다. 중국이 해외결제시스템(CIPS)에 가입한 글로벌 금융기구 수는 1600개를 넘어섰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보면 외환보유액 중 달러 비중은 57.4% 정도다.

2000년대 초 70% 고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 추세다. 호주·캐나다 달러화, 중국 위안화 그리고 한국 원화의 보유는 늘었다.

금을 보유하는 추세도 뚜렷하다.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브라질의 금 보유량은 3.2배 늘었다. 같은 기간 인도는 2.5배, 러시아와 중국은 2배로 각각 증가했다. 글로벌 평균인 1.6배 증가를 웃도는 수치다.

트럼프가 탈달러화 국가에 대해 100% 관세 으름장을 놓는 이유다. 면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