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지수는 109를 돌파했다.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9월 이후에만 8%나 상승한 셈이다. 달러당 원화 환율은 1460원대로 치솟은 상태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강력한 이민정책과 고관세 등에 관한 행정명령 등 집권 1기 때보다 더 강해진 트럼피즘에 대한 기대효과 탓도 크다.
미국의 12월 신규 고용은 25만 명을 넘어서는 등 초강세다. 물가보다 고용을 중시하겠다는 미 연준의 입장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조차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고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를 긴급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제무역 결제에서 차지하는 위안화 비중은 3년 새 3배 늘었다. 미국과 거리를 두려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탈달러 거래 시스템을 추진한 결과다.
은행 금융전산협회(SWIFT)의 통계를 보면 무역금융시장에서 달러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82.1%다. 이어 위안화가 6.3%로 2위에 올라섰다. 중국이 해외결제시스템(CIPS)에 가입한 글로벌 금융기구 수는 1600개를 넘어섰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보면 외환보유액 중 달러 비중은 57.4% 정도다.
2000년대 초 70% 고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 추세다. 호주·캐나다 달러화, 중국 위안화 그리고 한국 원화의 보유는 늘었다.
금을 보유하는 추세도 뚜렷하다.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브라질의 금 보유량은 3.2배 늘었다. 같은 기간 인도는 2.5배, 러시아와 중국은 2배로 각각 증가했다. 글로벌 평균인 1.6배 증가를 웃도는 수치다.
트럼프가 탈달러화 국가에 대해 100% 관세 으름장을 놓는 이유다. 면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