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만에 570억 달러나 줄어들었다. 미 국채 매각은 36조 달러의 정부 부채를 가진 미국 경제에 치명적이다. 미 정부가 재원 조달을 위해 국채를 추가로 발행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미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투자 매력도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감소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중국의 미 국채 매도는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에도 유리하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의 최대 피해국은 무역수지 구조상 중국일 수밖에 없다. 중국으로서는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아야 하는 처지다.
중국은 미 국채 보유를 줄이는 대신 외화보유 자산을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미 국채 보유분을 중국 이외 지역에 있는 계좌로 옮기고 있다는 영국 FT의 최근 보도도 맥락이 같다. 벨기에의 유로클리어나 룩셈부르크의 클리어스트림 같은 증권예탁기관으로 일부 자산을 이전해 채권을 숨긴다는 것이다.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의 미 국채 보유량이 늘어난 게 중국 영향이란 분석이다. 벨기에의 경우 2017년 말 1190억 달러 수준이던 미 국채 보유액이 지난해 말 3740억 달러로 늘었다. 같은 기간 룩셈부르크 역시 2170억 달러에서 4230억 달러로 증가했다.
미 국채를 줄이고 금 등 대체자산 보유를 늘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불확실성이 증폭할수록 안전자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금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가격이 12%나 올랐다.
금 가격 상승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 세계금위원회 통계를 보면 중국이 지난해 4분기에 매입한 금은 15.24톤 규모다. 중앙은행도 금 보유량을 지난 2년간 13%나 늘렸다.
금 시세의 변수는 중국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