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가공식품은 지난달 4.1%나 올랐다. 이게 전체 물가를 0.35%P 끌어올린 셈이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3.2%로 4월과 같았는데 지난해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축산물과 수산물의 가격 상승 폭은 6%대다. 식품업계의 잇속 챙기기 탓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 5월 세계 식량 가격지수는 127.7로 전달보다 0.8% 하락했다. 팜유·대두류 등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3.7%나 떨어진 상태다. 설탕 가격지수는 한 달 새 2.6% 내렸고, 곡물 가격 하락 폭도 1.8%에 이른다.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데다 식음료 산업 수요도 위축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닭고기는 브라질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으로 수입을 중단하는 바람에 발생한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1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의 경우 월평균 소득은 114만 원으로 1.5% 감소했다.
계엄사태 직전인 지난해 11월 대비 물가지수가 상승한 품목은 53개로 전체의 72%다.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은 초콜릿(10.4%)·커피(8.2%)·양념소스(7%) 등이다. 5월 가공식품 물가의 전달 대비 상승률은 4.1%로 계엄사태 이전 1.3%의 세 배를 웃돈다.
식품기업의 제품 가격 인상이 탄핵 정국의 혼란기인 연초부터 본격화됐다는 의미다. 민생 회복을 위해서는 먹거리 물가부터 안정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거센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