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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트럼프,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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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트럼프,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이학만 H 휴먼 AI 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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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만 H 휴먼 AI 전략연구소장

아프가니스탄과 걸프전, 이란 전쟁의 공통점


미국의 이란 전쟁 청구서는 상상을 초월한다. 하루 전쟁 비용은 약 10억~20억 달러(약 2조 원)에 달해 막대한 재정 부담을 초래한다. 병력 5만 명 파견에는 약 374억 원, 항공모함 1척은 약 97억 원, 2척 운용 시 194억 원, 토마호크 미사일 1발은 30억 원이 예상된다.

전쟁이라는 엄중한 국면에서 드러나는 도널드 트럼프의 감정 기복은 전쟁의 출구를 찾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현재 전쟁이 속전속결로 끝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정치적 부담은 커지고, 그 부담은 결국 미국 국내 정치로 되돌아온다.

미국의 중동 개입은 언제나 전쟁을 넘어 국내 정치와 직결되어 왔다. 전쟁은 해외에서 벌어지지만 그 결과는 곧 미국 내부 여론으로 돌아온다. 여론조사에서 전쟁 지지율은 유가와 미군 사망자 수에 크게 영향을 받았으며, 이는 중간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해 왔다.
걸프전은 이러한 구조를 잘 보여준다. 전쟁은 짧았고 목표는 명확했다. 개전 직후 찬성 여론은 80%를 넘겼고, 미군 사망자도 약 300명 수준에 그쳤다. 유가는 급등했지만 전쟁이 빠르게 종료되며 시장은 안정됐고, 정치적 부담은 크지 않았다.

반면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20년 가까이 이어진 장기전이었다. 비용과 희생이 누적되며 미군 사망자는 2,400명을 넘겼고, 초기의 높은 지지는 점차 반대로 돌아섰다. 결국 반대 여론이 60%를 넘어서며 전쟁 지속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

현재의 이란을 둘러싼 긴장은 또 다른 국면이다. 아직 전면전은 아니지만 긴장은 이어지고 있으며,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위협으로 단기간에 급등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변동은 곧 정치 문제로 이어진다. 현재 개입 반대 여론이 55~65% 수준으로 나타나는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또한 이란 문제는 이스라엘과의 공동 대응이라는 특수성을 가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협력은 전략적 동맹이지만, 동시에 국제사회의 비판을 불러온다. 특정 국가 중심의 군사 행동이라는 지적과 함께, 중동 긴장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전쟁은 석유 파동과 세계 경제 파국이 뒤따라


유가 변동성은 전쟁 여론을 움직이는 핵심 변수다. 걸프전 당시 유가는 급등했지만 전쟁 종료와 함께 안정됐다. 반면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중동 불안과 함께 유가가 장기적으로 출렁였다. 최근의 긴장은 시작 단계부터 시장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다. 이곳이 위협받으면 유가는 즉각 상승 압력을 받는다. 투기적 자금까지 결합되면 변동성은 더욱 커지고, 이는 곧 물가 상승과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진다.

결국 전쟁은 군사 문제가 아니라 경제와 정치의 문제로 확장된다.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유권자의 체감 부담으로 연결된다. 전쟁은 전선이 아니라 경제를 통해 정치에 영향을 미친다.

정당성과 명분이 없는 승리는 모래탑을 쌓는 결과


전쟁은 언제나 명분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명분은 흔들린다. 베트남 전쟁은 막대한 비용과 수많은 희생을 남기고 미국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역시 약 2조 달러 이상의 비용과 수천 명의 미군 사망자를 남겼다.

반면 걸프전은 단기간에 끝났지만, 중동 지역의 반미 정서를 심화시키고 테러 확산의 배경이 되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전쟁의 명분과 동맹의 동의, 그리고 중동의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지상군 투입은 인명 피해와 비용 증가, 그리고 여론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 특히 중동은 이해관계가 복잡해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군 사망자 수는 여론 변화의 가장 직접적인 변수다. 희생이 적으면 지지는 유지되지만, 사망자가 늘면 여론은 빠르게 반전된다. 이는 중간선거와도 직결된다.

현재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약 7천 명 규모의 병력을 검토 중이며, 지상군 투입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다양한 시나리오는 준비되고 있다. 동시에 동맹국에 부담을 분산시키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결국 미국의 전쟁 여론은 석유 가격과 미군 희생이라는 두 축으로 수렴된다. 이 두 요소가 정치의 방향을 결정하고, 그 선택은 다시 세계 질서를 바꾼다. 전쟁은 멀리서 시작되지만, 그 결말은 결국 유권자의 선택으로 돌아온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