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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증시 떠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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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증시 떠나는 이유

코스피가 전장보다 80.86p(1.40%) 오른 5,858.87으로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코스피가 전장보다 80.86p(1.40%) 오른 5,858.87으로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순유출한 금액이 365억5000만 달러다.

2월에 77억6000만 달러가 순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4.7배 늘어난 셈이다. 채권시장에서 유출된 게 67억7000만 달러고, 나머지는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주식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순유출은 5개월 만이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심각하다는 의미다.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로 달러당 원화 환율도 하루 평균 11.4원씩 출렁거리는 중이다.

한 달간 떨어진 원화 가치만 달러당 100원 정도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4.3% 떨어진 상태다.

주요 20개국 통화와 비교해도 원화 가치 하락폭이 큰 편이다. 한국이 중동 전쟁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염려를 반영하는 수치인 셈이다.

한국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70%이다 보니 전쟁 환율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든 구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봐도 한국의 성장률을 2.1%에서 1.7%로 낮춰 잡은 이유다.
중동 전쟁 와중에 성장률 전망치를 0.3%P 더 올린 미국이나 기존 전망치를 유지한 일본(0.9%)이나 중국(4.4%)과도 대조된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3월 수출이 861억3000만 달러로 48%나 늘어나는 등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환율 안정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게다가 이달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이후 패시브 투자금도 본격적으로 유입 중이다.

물론 유입되는 자금의 환헤지 여부에 따라 환율 안정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최근에는 일본계 자금을 중심으로 국고채 매수에 나서면서 채권금리도 하락세다.

채권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차제에 중동 정세에 따른 환율 변동성을 줄일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