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수첩] 삼천당제약, 기자간담회 후 더 비난받는 이유는 '자승자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수첩] 삼천당제약, 기자간담회 후 더 비난받는 이유는 '자승자박'

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
삼천당제약이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간의 상황을 설명했으나 다수 언론으로부터 더 많은 공격을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지켜본 기자 입장에서는 해당 간담회 자체가 큰 문제였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미팅 의향서를 제출해 이를 제네릭과 관련된 부서와 업무를 보라는 회신을 받았으며 이를 제네릭으로 확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100% 확정이라고 보기 어렵다.

뒤이어 기자 질의 과정에서 담당자가 나와서 특허나 기술과 관련된 설명을 하는데 이름을 묻는 말에 이를 회피하고 IR담당자도 관계자로만 기사에 써달라고 하는 등 이례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또 전 대표와 해당 담당자는 자신들을 찾아오면 다 설명해 주겠다고 했지만 재빨리 자리를 떴다.

이처럼 근거가 명확하지 않고 '가능성이 있으니까 확정된 거다'라는 논리와 담당자의 이름도 못 밝히는 등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다 보니 의혹의 골만 더 깊어진 것이다.
기자간담회 후 논란이 커지자 삼천당제약은 뒤늦게 보도자료를 내 부연 설명을 했지만 이조차 주요 내용을 가렸다. 특히 FDA 미팅 의향서 답변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와 공식 채널이 열린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질문 자체가 '우문현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언론뿐만 아니라 삼천당제약의 편을 드는 여론도 찾아보기 힘들어진 상황이 됐다.

그 결과 금융감독원은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공식 출범하면서 제2의 삼천당제약과 같은 불투명한 기업이 나타나지 않도록 제도 개선에 나섰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데 기자간담회 하나로 공시제도 개선의 시발점이 됐다는 낙인만 남게 됐다. 이는 언론도 여론도 아닌 삼천당제약이 내뱉은 말로 만들어진 끈에 스스로 묶는 '자승자박'이 됐다.

삼천당제약의 기술이 정말로 특허를 획득했으며 미국 시장에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출시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미 찍혀버린 낙인 속에서 이를 신뢰할 사람이 얼마나 남았을지는 의문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