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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모래와 다를 바 없는 통신사들 신뢰도…회복 위한 투명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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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모래와 다를 바 없는 통신사들 신뢰도…회복 위한 투명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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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
이동통신 3사는 삼성전자나 애플에서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마다 대대적인 이벤트를 내걸고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선다. 하지만 정작 사용자들은 통신사를 쉽게 옮기지 않는다. 이는 기존 서비스에 만족해서라기보다 어느 곳을 가도 '별다를 바 없다'는 회의적인 인식이 저변에 깔린 탓이다.

​국민 대다수는 통신사를 선택할 때 요금과 서비스 등을 저울질한다. 서비스 경쟁이 고착되면서 이제는 보안과 같은 '신뢰성'이 고려의 핵심이 됐다. 문제는 보안 역량조차 도긴개긴이라는 점이다.

​지난 2000년, 3G 시대 개막과 함께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휴대폰은 금융과 개인 업무를 처리하는 필수 도구가 됐다. 통신사의 보안 서비스가 그만큼 중요해졌지만 이동통신 3사 중 해킹 사고에서 자유로운 곳은 없다. ​

허위 광고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KT는 삼성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 당시 선착순 혜택 이벤트를 진행하며 정작 '선착순' 문구를 빠뜨려 혼란을 빚었다. 이후 정원을 초과했다는 이유로 예약자들의 접수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
또 SK텔레콤(이하 SKT)을 비롯한 통신사들은 5G 속도가 4G보다 20배 빠르다는 이론적 수치만으로 광고를 진행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특히 SKT는 지난해 말 진행된 과징금 불복 소송에서 해당 광고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전직 대통령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 사고와 허위 광고가 발생할 때마다 이통사들은 고개를 숙이면서 "죄송하다"고 말하지만, 비슷한 행태가 매번 반복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통 3사의 '신뢰'가 바닥을 치는 이유다. ​

바다 위에 쌓인 모래성이 안전하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통사들은 이제 스스로 안전과 신뢰를 증명해야 한다. 사고 발생 시 실질적인 자체 보상 시스템을 구축하고, 보안·서비스 품질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전향적인 태도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