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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식음료 가격인상, 소비자 부담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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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식음료 가격인상, 소비자 부담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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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 유통경제부장
가공식품부터 외식 프랜차이즈까지 최근 유통과 식품 업계를 중심으로 제품 가격 인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컵라면·식빵·햇반은 물론 만두·참치캔·도넛·커피 등 거의 모든 품목에서 가격이 오르지 않은 제품을 찾기 힘들 지경이다. 중동 지역의 불안한 정세로 인한 고환율과 국제유가 급등이 가공식품과 포장재의 원가 부담을 극단적으로 높였다. 여기에 올여름 장마와 폭염까지 더해지면서 신선식품 가격도 요동쳐 가계의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심은 지난 1일부터 스낵·컵라면·음료 등 43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육개장사발면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새우깡(90g)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각각 가격이 올랐다. 이에 베이커리와 디저트 브랜드에서도 줄 잇는 가격 인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비알코리아는 지난 2일부터 던킨도너츠 39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6.5% 올렸고,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역시 지난달 31일부터 빵과 케이크 등 76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8.2% 인상했다. 이보다 앞서 CJ제일제당이 햇반·만두 등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했고, 사조대림·오뚜기·롯데칠성음료·하림 등 주요 식음료 기업들도 일제히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풀무원은 13일부터 7개 카테고리 30개 품목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6.7% 인상한다.

가공식품과 반가공 식재료의 원가 상승은 곧바로 외식업계로 번졌다. 매장 운영 원가가 오르면서 더본코리아가 11개 브랜드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11% 인상했고, 롯데리아도 버거류 가격을 평균 2.9% 올렸다. 메가MGC커피·더벤티 등 저가 커피 브랜드를 비롯해 주요 피자·파스타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상 대열에 가세한 상황이다.
8월부터 주요 식료품 업체들이 그간 미뤄왔던 가격 인상을 본격화하면서 서민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도 고환율·고유가의 장기화로 인한 원재료비와 포장재·물류비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함을 강조하고 있다. 식음료 업계는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기조를 의식해 인상 시점을 조율해 왔으나 6·3 지방선거 이후 부담이 제품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분위기다.

올해 초 정부의 물가 안정 협조 요청과 국제 곡물 가격 하락을 반영해 주요 라면·식용유 업체들은 가격을 일시적으로 인하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오뚜기·CJ제일제당·농심 등은 판매량이 많은 주력 제품은 제외하고 일부 품목만 한정적으로 가격을 내리면서 '생색내기용 가격 인하'라는 지적을 받았다.

하반기 들어 오뚜기·CJ제일제당·롯데칠성음료 등은 주요 브랜드 전반으로 가격 인상 품목을 확대했다. 이처럼 가격 인하는 소비자 체감도가 낮은 제품 위주로, 가격 인상은 소비자 이용 빈도가 높은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기업 수익성은 유지할 수 있으나 소비자 체감물가 부담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업체가 평균 5% 이상 인상을 단행했으며, 원재료·물류비 상승을 그 배경으로 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크게 올랐던 국제 원당 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밀가루 역시 가격이 안정세다. 알루미늄과 나프타 등 포장재 주요 원재료가 2026년 상반기에 일시적으로 급등한 것은 맞지만 일정 기간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반드시 소비자가격 인상이 필요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

이번 식음료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단순히 현재의 비용 증가 때문이 아니라 앞으로 예상되는 원가 상승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나 수익성 확보를 염두에 둔 결정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앞으로도 기업의 비용 부담이 추가로 커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생활물가 상승을 통해 소비자 역시 기업과 함께 그 부담을 나누고 있다는 점을 기업이 잊지 않길 바란다. 기업이 원가가 하락할 때 소비자가격 인하를 신중히 검토하듯 원가가 오를 때에도 가격 인상의 필요성과 그 적정 수준을 더욱 철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