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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대출보다 빠르게 느는 부실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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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대출보다 빠르게 느는 부실채권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IBK기업은행 광화문지점을 찾아 SCB 대출 약정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IBK기업은행 광화문지점을 찾아 SCB 대출 약정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은행권의 기업 부실대출(NPL)이 급증하는 추세다.

2024년 11조9639억 원이던 부실채권은 지난해 13조2083억 원으로 늘더니 올해 상반기에만 15조1883억 원에 이르렀다.

상반기 기업 부실채권 비율은 0.77%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25%P나 상승했다.

게다가 기업 부실채권으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정상보다 한 단계 낮은 요주의 여신도 16조 원을 웃돌았다.
은행의 상반기 기업 대출금 중 31조 원 이상이 회수 가능성 낮은 여신이란 의미다. 요주의 여신은 기업대출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다.

향후 기업경영 상황에 따라 추가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은행의 손익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1971조 원 규모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구조조정 단계에 처한 기업도 늘고 있다. 신규 대출을 늘린 은행으로서는 기존 차주의 상환능력 점검은 물론 요주의 여신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강화해야 할 처지다.

특히 최근 유가와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크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장금리도 올라간다.

시장금리 상승은 은행의 이자수익 기반인 순이자마진(NIM)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대출 자산이 부실해지면 은행 수익성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

통상 기준금리가 0.25%P 상승하면 기업의 연간 금융비용이 3조2000억 원가량 늘어난다는 추산도 있다.

7, 8월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기업 차주의 이자 부담만 6조 원 넘게 증가한 셈이다.

중소 한계기업의 경우 금리 상승으로 인한 대출 연체 발생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기업대출 부실화를 막으려면 건전성이 취약한 중소기업이나 한계기업에 대한 채권 재조정이나 상각 등 부실 여신을 정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중소기업의 경영 컨설팅을 통해 자생력을 길러주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은행은 수익성을 올리려면 대출을 늘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빚을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 추이도 살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