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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 내정 국토부 사전 정지 작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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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 내정 국토부 사전 정지 작업 논란

[글로벌이코노믹=조상은기자]건설근로자공제회(이하 공제회) 이사장 청와대 출신 인사 낙하산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지난 1988년 설립된 공제회는 1조7000억의 자산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회취약계층인 건설노동자에게 퇴직공제부금 지급, 학자금과 의료비지원, 주택자금 대출 등 건설노동자들의 생활에 밀접한 업무를 하고 있는 단체이다.

이 같은 중요한 자리에 이달 임기가 끝나는 강팔문 현 이사장 후임으로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거친 청와대 이진규 정무1비서관이 내정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건설노조는 건설현장에 대한 전문성이 전무한 이진규 정무1비서관이 이사장으로 내정된 것은 청와대 입김에 의한 것이라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건설노조는 “공제회 차기 이사장 인선에 청와대가 개입해 건설업과 전혀 무관한 이진규 정무1비서관을 선임하려고 한다”면서 “이사장에 업무능력이 전무한 낙하산인사가 선출된다면 공제회의 앞날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건설현장의 불법 다단계 하층 구조, 불법외국인력 문제, 4대 보험의 연동성 문제 등 여러 가지 정책적 사안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건설산업에 대한 이해, 현장과 복지제도의 문제점 등 전문적 식견을 갖춰야 하는데 불구하고 이진규 정무1비서관은 이와 동떨어진 인물이라는 것이다.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은 이진규 정무1비서관의 이사장 취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공제회에 320만명 건설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다”면서 “이사장 자리가 현 정권 인사의 밥 줄을 챙기는 자리로 전락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반대 입장은 변화가 없고 국회의원들을 설득해 낙하산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노조 뿐만 아니라 공제회 이사회 일부 이사가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이진규 정무1비서관 내정에 대해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공제회를 관리ㆍ 감독하고 있는 국토해양부와 고용노동부가 청와대 인사의 이사장 내정 사실을 사전에 알고 합의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부와 노동부가 합의했고 (청와대 인사가)내정된 것에 대해 부처간 이견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국토부와 노동부가 낙하산 논란을 예상하면서도 청와대 인사의 이사장 내정을 위해 사전 정지 작업을 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건설노조 관계자는 “이사장을 선출하는데 공제회 이사회의 협의가 있어야 하는데 정부에서 (이사장 내정에)합의했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당장 이사장을 선임해야 하는 공제회는 낙하산 논란에 난감해 하고 있다.

공제회 관계자는 “사업계획과 예산을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연내에 이사회를 개최해야 하고 이 자리에서 이사장을 선출해야 하는데 일정도 못 잡고 있다”며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