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뿐 아니라 수도권 분양시장도 양극화 뚜렷...일부 단지는 ‘청약률 제로’도 나와
이미지 확대보기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공급물량을 늘리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고, 입지나 분양가, 개발호재 등에 따라 같은 지역이라도 분양성적이 천차만별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전처럼 부동산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서 ‘문지마 투자’식으로 분위기에 편승하지 말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사실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젠 아파트를 싸게 분양받았다고 해서 향후 집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단순히 모델하우스에 수만 명이 모인다고 해서 청약경쟁률이나 더 나아가 계약이 완판된다고 보장할 수도 없고, 청약이 순위 내 마감했다고 해서 계약이 모두 체결되리란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사실 건설사들도 청약경쟁률은 어느 정도 오픈하고 있지만, 계약률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잘 공개하지 않는다. 작년 서울 및 수도권에서 최고 수십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고 홍보한 일부 건설사들도 아직까지 미분양 물건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경쟁률과 계약은 별개의 문제로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서도 분양성적 ‘극과극’...청약률 ‘제로(0)’ 단지도 나타나
우선 이달 분양한 단지 중 현대엔지니어링이 군산 지곡동에서 분양한 ‘현대엠코타운’은 총 200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결과 단 1명만이 접수해 눈길을 끌었다. 그나마 이 단지는 2순위 접수에선 단 1명도 추가로 청약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세영종합건설이 삼척에서 분양한 ‘삼척 마달 세영리첼(418가구)’ 역시 1순위 청약에 단 1명만이 접수했고, 충남종합건설이 태안에서 분양한 ‘렉시움 아파트(80가구)’는 1순위뿐만 아니라 2순위에서도 단 1명도 청약하지 않아 올해 ‘청약률 제로‘ 단지라는 오명을 갖게 됐다. 대우산업개발이 충남 홍성에서 공급한 ‘이안 홍성(394가구)’의 경우에도 1순위 접수에 5명만이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지방이라도 세영종합건설이 울산에서 선보인 ‘대공원 코아루 파크베르’는 178가구 모집에 9511명이 몰려 5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조기 마감됐고, 한양이 이천 증포동에서 분양한 ‘한양수자인(354가구)’도 평균 2.65대 1로 순위 내 마감됐다.
특히 롯데건설이 지난달 경기도 이천과 파주에서 각각 분양을 진행한 ‘롯데캐슬 골드스카이’와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파크타운’은 견본주택에 주말동안 2만 명이상 몰렸다며 청약대박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모두 1순위 미달로 나타났다.
이외에 현대건설이 지난달 서울 은평구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 견본주택에선 상당수 고객들이 모였으나 2순위에서도 50가구가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우건설이 양주신도시서 분양한 ‘푸르지오 3차’도 총 744가구 모집에 1,2순위 접수결과 단 13명이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SK건설이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인근서 분양한 ‘SK뷰파크 2차’는 2순위서 겨우 평균 1.27대 1로 마감은 했지만 당초 기대에는 못 미쳤다.
이미지 확대보기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분양지역이 개발호재나 입지가 좋지 않다면 청약경쟁률도 그만큼 기대이하일 수밖에 없다”며 “이제 서서히 공급물량이 많아지자 소비자들의 선택폭도 넓어졌고, 분양가도 서서히 오름세를 나타내자 실수요 외에 투자가치로 접근하는 사람들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소비자들도 이제는 부동산 시장이 좋다고 해서 지역이나 입지와 상관없이 분위기에 편승해 투자를 하는 시대가 아니다보니 분양시장에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같다”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대표는 “일률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일부 건설사의 경우엔 견본주택 방문자들을 부풀려 홍보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며 “수도권에선 서울 강남권과 위례, 동탄 등 택지지구, 광교신도시나 마곡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투자를 결정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전했다.
김덕례 박사는 “요즘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부 택지지구나 신도시 등에서 분양가를 서서히 올리고 있는 추세”라며 “문제는 같은 지역이라도 입지나 개발호재, 단지 현황 등에 따라 분양가는 차별화하기 마련인데 일부 건설사가 올리면 마치 그 분양가가 시세인양 다른 건설사들도 따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모처럼 회복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최인웅 기자 ciu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