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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시동 거는 강서권 일대…대형건설사들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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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시동 거는 강서권 일대…대형건설사들 ‘군침’

방화6구역·신안빌라 재건축, 시공사 선정 ‘눈앞’
방화3·5구역, 상반기 중 조합설립…재건축 본격 시동

방화5구역 전경 사진=김하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방화5구역 전경 사진=김하수 기자
서울 강서구 일대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곳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이 강화되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으로 조합들이 사업 속도 조절에 나서며 시공사 선정을 늦추자 건설사들이 강서권 일대 재건축 물량에 집중하고 있는 것.
8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강서구 일대 재건축 사업지 중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른 곳은 등촌1구역이다. 지난 3월 말 조합원 총회를 통해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맞이했다.

이곳 재건축사업은 강서구 등촌동 366-24 일대 3만762.9㎡에 총 541가구 규모 아파트를 신축하는 것으로, 사업비는 1200억원 규모다.

지난 2017년 9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와 최근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시공권을 품는 등 강남권 재건축 수주에 집중했던 현대건설이 이곳으로 시선을 돌린 이유는 등촌1구역의 높은 사업성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서울 권역 내 지하철역이 가까운 재건축 사업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등촌1구역은 지하철 9호선 등촌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기부채납을 통해 분양 가구 수도 늘어 사업성도 대폭 향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방화6·신안빌라 재건축, 시공사 선정 착수…대형건설사 주목= 최근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유찰의 고배를 마신 방화6구역도 시공사 선정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강서구 방화동 608-97번지 일대에 위치한 방화6구역은 재건축 후 아파트 532가구가 신축될 예정이다.

방화6구역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달 3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이하 현설)를 개최했다. 그 결과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 ▲한양 ▲시티건설 ▲금강주택 등 6개의 건설사가 참여했다.
이번 입찰은 두 번째로, 지난 2월 열린 1차 현설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했지만 본입찰에서 현대산업개발만 참여해 입찰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천식 방화6구역 재건축 조합장은 “2차 현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계획대로 다음달 17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라며, “이번 2차에서도 경쟁 입찰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을 통한 시공자 선정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1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던 현대산업개발의 수주를 점치고 있다.

강서구 마곡동에서 유일하게 재건축사업을 추진 중인 신안빌라도 시공사 선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시공사 입찰 현장설명회에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이 참여해 2파전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신안빌라의 시공사 선정은 이번이 세 번째로, 앞서 두 번의 입찰이 유찰됐기 때문에 한 개 업체만 입찰하면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17일이다.

사업지는 강서구 마곡동 327-53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으며 재건축 후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 4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946억3730만원이다.

공사 규모가 타 재건축 현장들과 비교해 작은데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사업장 위치가 마곡지구와 가깝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첫 삽을 뜬 실제 마곡지구는 최근 LG, 롯데, 코오롱 등 국내 대형 기업들이 둥지를 틀면서 첨단 연구·개발(R&D) 중심의 산업단지로 조성되고 있다. 부지면적 366만㎡에 달하는 마곡지구는 136개 기업의 입주가 확정됐으며, 이중 41개 기업 입주가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다.

◆3·5구역 추진위, 조합설립 박차…주민동의율 80% 육박= 방화3구역과 5구역도 재건축조합 설립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서구 공항동 18번지 일대에 위치한 방화5구역은 방화뉴타운 중 면적이 가장 크다. 재건축 후 1천552가구가 신축될 예정이다.

5구역은 지난 2017년 7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 8월 추진위원회 변경승인을 거쳐 지난달 조합설립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현재 강서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5구역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동의율이 83%를 넘어섰으며, 빠르면 올 상반기 중 조합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방화3구역도 조합 설립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강서구 방화동 615-103번지 일대에 위치한 방화3구역은 재건축 후 1415가구가 신축될 예정이다. 이곳은 지난 2014년 5월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아 조합설립을 추진해 왔으나, 집행부에 대한 주민 불신과 비대위 방해 등으로 답보 상태에 있었다. 이후 추진위원장 및 집행부 교체를 통해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동의율 80%를 충족하는 등 변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추진위 측은 오는 6월말 조합창립총회 개최를 목표로 지난 3월부터 모든 서류의 세부검토 작업에 착수했으며, 조합설립 이후 빠른 사업시행인가 준비를 위해 설계공모를 진행중이다.

최성종 방화3구역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해당 절차들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오는 8월경 조합설립인가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후 사업시행인가, 시공자 선정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되면 오는 2026년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방화3구역 조감도 사진 사진=방화3구역 추진위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방화3구역 조감도 사진 사진=방화3구역 추진위 제공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