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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재건축재개발 시공사-조합 불협화음 '시공사 교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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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재건축재개발 시공사-조합 불협화음 '시공사 교체’ 속출

제주 이도주공2‧3단지, 고급 마감재 등 요구 충돌...조합, HDC·한화 컨소시엄 시공사 해지
대전 도마·변동1구역도 공사비 갈등...조합-금성백조 대립 "낮은 인지도로 교체 움직임"
2017년 9월 제주 이도주공2·3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산업개발·한화건설 관계자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하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17년 9월 제주 이도주공2·3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산업개발·한화건설 관계자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하수 기자
공사비 2000억 원 이상 규모의 지방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조합은 입찰 때와 다른 공사비를 제시하는 등 기존 시공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공사 교체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시공사는 조합의 명분 없는 무리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시공사 교체 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대응하는 등 양측이 정면대결로 치닫고 있다.

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제주시 이도주공2·3단지 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최근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한화건설 컨소시엄과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HDC-한화 컨소시엄은 지난 2017년 9월 총 공사비 2200억 원 규모의 이도주공2·3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수주했다.

그러나 시공사 선정 2년 6개월 만에 이도주공2·3단지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29일 조합원 정기총회를 열고 총회 참석자 80%의 찬성을 얻어 시공사 계약해지·선정 취소의 건을 승인했다.
조합에 따르면, HDC-한화 컨소시엄과 시공 계약해지는 지난해 4월 제주 이도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이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이도주공1단지 수주전에도 참여한 HDC와 한화건설은 입찰제안서에 2‧3단지보다 마감재 등 파격 조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문을 전해 들은 이도주공2‧3단지 재건축조합은 HDC-한화 컨소시엄에 마감재 등을 1단지 입찰제안서와 동일하게 맞춰 달라고 요구하며 시공사와 협의에 나섰다. 조합은 요구가 반영되지 않자 결국 시공사 계약 해지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반면에 HDC는 “(1단지 입찰제안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정면부인하며, 만일 시공사 교체 시 조합을 상대로 계약 일방 파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HDC 관계자는 “2‧3단지와 1단지는 입지와 사업 규모에서 큰 차이가 있어 동일한 수준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오히려 공사비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조합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무리한 조건을 내세워 시공사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전지역 재개발구역에서도 조합과 시공사 간 관계가 틀어져 감정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문제의 지역은 대전 서구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단지로 조합은 시공사인 금성백조주택과 대립각을 첨예하게 세우고 있다.

이 곳 재개발사업은 대전 서구 도산로 252 일원에 아파트 1779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하는 프로젝트이다. 공사금액은 약 3500억 원으로, 조합은 2016년 1월 대전·충남지역 연고 건설사인 금성백조주택을 시공사로 선정한 이후 최근 조합원 분양신청까지 완료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금성백조주택과 조합 사이에 금이 갔다. 일부 조합원들이 금성백조주택의 공사비 인상 요구 등을 문제 삼으며 조합에 시공사 해지총회 개최를 공식 요청했다.

이 틈새를 노려 일부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성을 검토하는 등 시공사 교체 조짐이 보이는 등 어수선한 가운데 최근 시공사 해지 총회는 무산됐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 해지 총회를 열기 위해 금성백조주택과 공사도급 가계약을 취소하려 했지만 금성백조의 강력한 반발로 해당 총회는 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합은 시공사 계약해지 총회가 무산된 이후 금성백조주택이 일부 조합원을 선동해 시공사 해지를 추진한 현재의 조합장과 조합 임원의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 측은 “금성백조가 일부 조합원을 부추겨 조합장과 조합 임원들이 무능하고, 사업 추진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이는 공사비 인상에 협조하지 않는 조합장과 조합 임원들을 전원 퇴진시키고 시공사 편에 서서 계약과 사업을 진행할 새 조합 집행부를 선출하려는 금성백조의 계획”이라고 성토했다. 조합 내부 갈등이 지속될 경우 재개발사업 지연, 공사비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전체 조합원의 몫이라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조합의 시공사 교체 시도가 금성백조주택의 낮은 브랜드 인지도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대전 도마‧변동 일대 다른 재개발구역이 최근 잇따라 대형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의 시공사 교체 이유의 하나로 대형건설사보다 낮은 금성백조의 대외인지도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풀이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