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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0억 규모 반포3주구 재건축, 대우건설 vs 삼성물산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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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0억 규모 반포3주구 재건축, 대우건설 vs 삼성물산 맞대결

대우건설, 단지명 ‘트릴리언트 반포’ 확정…“한남더힐 넘는 시그니처 단지 건립”
삼성물산,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컨셉 제안…“지역주민 자부심 극대화할 것”
서울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공사비 8087억 원 규모의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재건축사업 수주전이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간 2파전으로 치러진다.

1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은 지난 1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 입찰 결과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2개사가 참여하며, 반포3주구 시공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앞서 지난 2월 조합이 진행한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대우건설‧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롯데건설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하며 반포3주구 시공권에 관심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입찰 마감일보다 하루 앞선 9일 오전 조합 측에 입찰보증금 800억 원을 전액 납부하고, 제안서까지 제출하며 강한 수주 의지를 보였다. 가장 먼저 입찰을 마쳐 기호 1번을 부여받았다.
최근 대우건설은 스마트폰 앱과 카카오톡 채널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동원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자사의 반포3주구 사업제안 내용을 공개하는 등 홍보 공세에 나섰으며, 특히 반포3주구 맞은편에 ‘반포지사’ 사무실을 마련해 반포3주구 수주를 위한 직원들의 영업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국내 최고급 주거단지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을 시공한 기술력을 앞세워 반포3주구에 ‘한남더힐’을 뛰어 넘는 시그니처 단지를 건립하겠다는 각오다. 새 단지명은 ‘트릴리언트 반포’로 정했다.

지난 2015년 이후 5년 만에 정비사업 수주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 시공권을 따내 기존 텃밭이었던 반포에 ‘래미안 타운’을 형성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2월 조합이 개최한 현장설명회에 가장 먼저 참석해 반포3주구 수주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으며, 지난 6일에는 입찰보증금 중 현금 200억 원을 모두 완납하며 반포3주구 수주전 참여를 확정지었다.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 프로젝트 콘셉트로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by Raemian)’을 제안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구반포라 부르는 반포본동은 현재의 강남권 지역 중 가장 먼저 개발돼 아파트 주거문화가 시작된 곳으로 주민들의 자부심이 높은 지역”이라며, “반포 내에서도 차별화되는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을 계승하고, 대를 이어 살고 싶은 주거의 가치를 제공하고자 관련 콘셉트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은 래미안의 역량과 삼성의 그룹사 시너지, 안정적인 재무상태 등을 바탕으로 반포3주구를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공사 입찰이 성사됨에 따라 조합은 다음달 중 조합원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아파트 209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이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8087억 원(3.3㎡당 542만 원)이다.

대우건설이 제안한 반포3주구 단지명 '트릴리언트 반포'(왼쪽), 삼성물산이 제안한 사업 콘셉트 로고(오른쪽). 자료=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대우건설이 제안한 반포3주구 단지명 '트릴리언트 반포'(왼쪽), 삼성물산이 제안한 사업 콘셉트 로고(오른쪽). 자료=각 사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