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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장기화에 건설업계도 영향...전망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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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장기화에 건설업계도 영향...전망은 제각각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보름 넘게 지속
한신평·하나증권 “공사 지연에 수주 감소”
유진투자증권 “전후 인프라 공사 늘 듯”
건산연 “유가 50% 올라도 공사 1% 상승”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단기적으로 중동지역 건설공사 일감 수주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종전 후 재건사업이 호재라는 분석도 있다. 사진은 중동 주요 국가별 수주 현황. 사진=해외건설협회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단기적으로 중동지역 건설공사 일감 수주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종전 후 재건사업이 호재라는 분석도 있다. 사진은 중동 주요 국가별 수주 현황. 사진=해외건설협회
지난달 말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보름 넘게 이어지면서 건설업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단기적으로 중동지역 일감 수주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분석이 많지만 종전 후 재건사업이 호재라는 분석도 있다. 유가가 지금보다 50% 급등해도 국내 공사비 증가폭이 1% 안팎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전날 발간한 ‘원유 가격 상승이 건설 생산비용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유가 50% 상승 시 국내 건설 생산 비용이 1.06%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2023년 산업 연관표(2020년 연장표)의 가격 파급 효과 분석 모형을 적용해 추산한 결과다.
국제유가 50% 상승에 따른 건축물 생산 비용 상승률은 주거용 건물 0.90%, 비주거용 건물 0.80%, 건축보수 0.93%로 1% 미만으로 분석됐다.

또 이번 사태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에 비해서는 주택·건설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가격 충격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누적 주택 착공 물량은 총 27만3천가구로 러·우 전쟁이 발발한 2022년(38만6천가구) 대비 약 11만가구 감소했고, 지난해 건설 투자 역시 9.5% 감소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건설사들의 텃밭인 중동 지역이 혼란에 빠져 일감 수주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일 내놓은 ‘미국-이란 전쟁의 전개 상황과 산업별 영향 분석’ 리포트에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지역 사업 비중이 높은 국내 건설사들의 현지 공정 지연과 원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단기적으로는 인력과 자재 이동 제약, 물류 불안정 등이 일부 프로젝트의 진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발주 일정 및 투자 의사결정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져 신규 발주나 협상 중인 프로젝트 착공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햇다.

하나증권도 같은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해외 건설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질 수 있다”며 “기자재 수급, 안전 문제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고 공사 기간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삼정KPMG도 지난 12일 공개한 ‘자원·물류·AI 3대 축으로 본 미국–이란 전쟁’ 보고서에서 “중동 지역이 국내 기업 해외 수주의 핵심 시장인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신규 수주 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되더라도 전후 복구사업이 건설업계에 호재라는 평가도 있다.

하나증권은 “중장기적으로 발주 환경 턴어라운드에 따른 기대감이 있다”며 “특히 이란은 유전과 가스전이 풍부하기에 개발의 여지가 크다”고 짚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9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갈등은 단기 충격 이후 오히려 에너지 인프라 투자 사이클의 촉매로 작용해 왔다”며 “에너지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날수록 각국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 상승은 산유국의 재정 여력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중동 산유국들은 유가 상승 국면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를 확대하며 플랜트 시장의 투자 사이클을 형성해 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5년(2021~2025년) 간 한국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 중 중동지역의 비중은34.6%(620억5000만 달러)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