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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후아파트 안전진단 ‘잰걸음’…재건축시장 봄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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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후아파트 안전진단 ‘잰걸음’…재건축시장 봄 오나

재건축 첫 관문 ‘안전진단’ 통과단지 잇따라
서울시장 후보들 ‘재건축 완화’ 공약…기대감 높아져
서울 은평구 불광 미성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하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은평구 불광 미성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하수 기자
최근 서울 노후 대단지 아파트들이 재건축 사업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재건축사업 첫 관문인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단지들이 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다음 달 예정인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재건축 기대감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1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이달 초 재건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D등급(53.37점)’을 받았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예비안전진단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 순으로 진행된다. 정밀안전진단은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에 따라 A~E등급으로 나뉜다. A~C등급은 ‘유지·보수(재건축 불가)’,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공공기관 검증 필요)’, E등급은 ‘재건축 확정’ 판정으로 분류된다. D등급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나 국토안전관리원의 적정성 검토를 거쳐 최종 통과 여부를 가리게 된다.
1988년 준공된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총 5540가구 규모로 ‘강남 재건축 잠룡’으로 불린다. 이 단지는 지난 2019년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으나 탈락의 고배를 마신 이후 2년 만에 1차 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했다.

재건축 첫 발을 내딛는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들도 안전진단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전체 총 2만6635가구에 달하는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중 1·2·3·4·10·14단지가 대거 1차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은평구 불광동 미성아파트도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지난 8일 ‘D등급(51.7점)’을 받으며 조건부로 통과했다.

1988년 준공된 미성아파트는 134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용적률은 227%, 건폐율은 17% 수준이다. 이 단지는 앞서 1차 안전진단에서 D등급(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해 6월 정부기관 적정성 심사에서 반려됐다. 적정성 심사는 1차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단지가 거쳐야 하는 2차 안전진단 절차다. 적정성 심사 관문을 통과해야 재건축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지난해 1차 안전진단에서 54.8점을 받아 아슬아슬하게 통과했다면 올해에는 D등급 기준(30~55점)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점수를 받았다”면서 “필요한 행정절차 등을 감안하면 이르면 상반기 중 적정성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재건축 규제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점도 재건축 활성화 기대감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과 관련) 공공과 민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잡는 것이 서울시장이 할 일”이라며 “도심과 여의도, 용산, 강남 일부 지역의 노후 주택을 언제까지 방치할 수 없어 재건축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도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으로) 취임하면 일주일 안에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재건축 관련 서울시 방침을 바꿀 수 있다”면서 “여의도, 상계동, 목동, 압구정동, 대치동, 자양동 등지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 규제를 풀어 5만~8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도심 고밀개발,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안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이 부진한 지역을 중심으로 ‘민간개발과 민관합동개발방식’ 등을 적극 추진해 20만 가구 공급을 유도하겠다”면서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받는 재건축 사업은 용적률을 상향하겠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