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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시공사 가교' 부동산신탁사 재개발재건축 몸집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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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시공사 가교' 부동산신탁사 재개발재건축 몸집 키운다

신탁사, 전문성‧투명성 내세워 지방‧수도권 정비사업 공략
기존 조합방식 대비 속도 빠르고 투명한 관리 가능
업체간 수주경쟁 치열…한토신‧대토신‧무궁화신탁 ‘두각’
서울 관악구 봉천1-1구역 재건축 조감도. 사진=한국토지신탁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관악구 봉천1-1구역 재건축 조감도. 사진=한국토지신탁
부동산 신탁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도심 내 노후단지가 늘면서 신속한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신탁사에 맡기는 사업장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재건축‧재개발사업은 시공사(건설사)가 조합에 자금을 지원해 주는 형태로 진행돼 왔지만, 지난 2016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 이후 신탁사 주도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신탁사가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을 단독으로 시행하는 ‘사업시행자 방식’, 조합 또는 토지 등 소유자를 대신해 사업을 시행하는 ‘사업대행자 방식’으로 나뉜다.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신탁사가 참여해 자금의 원활한 조달과 투명한 관리가 가능하고 신탁사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조합의 업무 부담이 경감되는 등 장점이 있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의 대표주자인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은 올해 관악구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을 시작으로 신림미성 재건축사업 지정고시와 이달 초 서울 봉천 1-1구역 재건축사업의 사업대행자로 선정되면서 신탁방식 정비사업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한토신은 현재 총 23개 사업장(총 3만 237가구 규모)에서 사업대행자·시행자로 지정받아 사업을 진행 중이며, 하반기에도 서울을 포함해 총 4개 사업장(5680가구)의 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 사업으로 한토신은 서울에서 양천구 신정수정아파트 재건축, 서초구 방배삼호아파트 재건축 등을, 서울외 지역에선 지난 2006년 추진위원회 설립 후 여러 번 사업진행이 무산됐던 창원 상남산호지구 재개발사업에 최근 사업대행자로 선정돼 하반기 지정고시를 앞두고 있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신탁사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원활한 자금 조달 능력, 사업 기간 단축 등의 특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여러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통해 앞으로도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당사의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부동산 신탁사인 대한토지신탁(이하 대토신)은 이달 초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2구역 재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토신은 경기도 남양주시 퇴계원면 퇴계원리 109-8 일대 1만 9347㎡를 재개발하는 사업은 조합 설립 없이 단독으로 이끌어 가는 ‘사업시행자(지정개발자)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밖에 무궁화신탁은 상반기 ▲부천 한아름아파트1차 ▲계양 효성뉴서울아파트 등 2곳에서, 하나자산신탁은 ▲대구 내당시영아파트 ▲부산 명장동 29-27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2곳에서 나란히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한국자산신탁도 서울 노원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사업의 사업시행자로 확정됐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